'완봉승' 로저스, KBO 최초 데뷔 2G 연속 완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11 21: 32

괴물이 떴다. 한화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KBO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도 역사를 썼다. 첫 경기 완투승에 이어 첫 완봉승까지 데뷔 2경기 연속 압도적인 투구로 승리를 이끌었다. 
로저스는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9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한화의 4-0 승리와 함께 완봉승승. 데뷔전이었던 지난 6일 대전 LG전 9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둔 데 이어 2경기 연속 완투로 2연승을 따냈다. KBO리그 사상 첫 데뷔 2경기 연속 완투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데뷔전 116구 완투승 이후 4일을 쉬고 등장한 로저스. 상대는 8월 뜨거운 불방망이를 자랑하는 kt였다. 이날 전까지 kt는 8월 8경기 팀 타율 1위(.338) 홈런 1위(14개)에 오르며 경기당 평균 8득점을 폭발했다. 하지만 활화산처럼 뜨거웠던 kt 타선도 로저스 앞에서는 차갑게 식어버렸다. 

1회 오정복을 유격수 직선타, 이대형을 3루 땅볼, 앤디 마르테를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삼자범퇴한 로저스는 2회에도 장성호를 우익수 뜬공, 장성우를 투수 앞 땅볼, 박경수를 140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여세를 몰아 3회에도 김상현과 박기혁을 연속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결정구는 모두 140km대 고속 슬라이더. 3회 2사 후 김진곤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포수 조인성이 2루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이닝을 끝냈다. 
고비는 4회에 찾아왔다. 선두 오정복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이다. KBO리그 데뷔 12이닝 연속 무볼넷 끝에 첫 볼넷 허용. 이어 이대형의 번트가 전진 수비를 해온 3루수 주현상의 키를 넘기는 내야 안타가 돼 무사 1,2루 위기로 연결됐다. 하지만 마르테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던져 6-4-3 병살로 연결, 한숨 돌린 뒤 장성호를 볼넷으로 내보내 1,3루 위기가 계속 됐다. 여기서 장성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선두 박경수를 3구 삼진 처리했는데 138km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뺏어냈다. 이어 김상현을 3루 땅볼, 박기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삼자범퇴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까지 투구수도 68개. 6회엔느 김진곤을 2루 땅볼 처리한 뒤 오정복을 볼넷, 이대형을 유격수 내야안타로 내보내 1,2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마르테와 승부에서 142km 슬라이더로 6-4-3 병살을 이끌어내며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로저스는 장성호를 135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장성우를 3루 땅볼, 박경수를 유격수 땅볼로 삼자범퇴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8회 역시 김상현을 140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박기혁을 1루 직선타, 김진곤을 151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투구수 101개에서 9회에도 등장한 로저스는 오정복을 2루 땅볼, 이대형을 유격수 땅볼, 마르테를 2루 내야 뜬공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KBO리그 2경기 연속 9이닝 완투에 첫 완봉승의 순간이었다. 
총 투구수는 108개로 스트라이크 68개, 볼 40개. 최고 154km, 최저 143km 직구(49개) 외에도 슬라이더(31개) 커브(24개) 체인지업(4개)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특히 결정구로 활용한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가 빛을 발했다. 강속구를 갖고도 그보다 더 위력적인 변화구로 KBO리그의 괴물 투수로 떠올랐다. /waw@osen.co.kr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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