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경언(33)이 또 한 번 신의 경지에 이른 타격으로 팀 연승을 이끌었다.
김경언은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5회 결승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선발 에스밀 로저스의 9이닝 무실점 완봉 역투와 함께 김경언이 타선을 이끌며 한화의 완승을 견인했다.
김경언은 1회 1사 2루 첫 타석에서 kt 선발 윤근영을 상대로 1루 땅볼 아웃되며 찬스를 놓쳤다. 3회 1사 2루 두 번째 타석에서도 윤근영의 138km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경기 초반 두 번의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중심타자로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김경언에게 3번의 실수는 없었다. 0의 균형이 이어지던 5회초 선두타자 강경학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경언에게 기회가 왔다. 한화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kt 우완 조무근의 초구 143km 직구가 한가운데 몰리자 기다렸다는 듯 힘껏 밀어쳤다.
김경언의 타구는 좌측으로 뻗어나가 폴대를 맞히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비거리 110m, 시즌 11호 투런 홈런. 0의 균형을 깨는 결정적 한 방이자 이날 경기 결승포였다. 시즌 8번째 결승타. 정근우(11개)에 이어 김태균과 함께 한화 팀 내 두 번째 많은 결승타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김경언은 6회에도 2사 1,2루 찬스에서 좌완 심재민을 상대로 1루 라인선상으로 빠지는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또 하나의 타점을 추가했다. 스코어를 3-0으로 벌리는 쐐기타. 3번의 실수없이 찬스에서 해결사의 존재를 과시한 김경언이다. /waw@oen.co.kr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