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에 주자추월, SK 승리 '미션 임파서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8.11 22: 04

갈길 바쁜 SK 와이번스가 부산에 내려와서 속쓰린 역전패를 당했다.
SK는 11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11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SK는 1회에만 4연속 안타로 먼저 3점을 내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졸전을 거듭한 끝에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역전패의 첫 번째 조짐은 병살타였다. SK는 더 달아날 수 있을 때 병살타로 롯데에 산소를 공급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는 김강민이 6-4-3 병살타를 쳤고, 2회초에는 1사 1루에서 김성현이 6-4-3 병살타를 또 쳤다.

병살타는 선수의 실수가 아니다. 그래서 선수를 탓하기만은 힘들다. 그렇지만 더 달아날 수 있는 상황에서 선수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점은 문제가 있다. SK가 4-3으로 앞선 5회초 1사 1,2루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이재원은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쪽으로 날렸는데, 롯데 중견수 이우민의 환상적인 호수비가 나왔다. 플라이로 잡히며 아웃카운트가 하나 올라갔다. 2루주자 박재상은 2루 근처에 머물렀는데, 1루주자 박정권이 그를 앞지르고 말았다. 순식간에 스리아웃이 됐다.
박정권은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SK가 5-3으로 앞선 6회말 무사 2,3루에서 최준석이 1루수 쪽 평범한 땅볼을 쳤다. 큰 불규칙바운드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박정권은 이를 뒤로 흘려 동점 2타점 안타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5-5 동점이었던 7회말 SK 포수 이재원은 무사 1루 이우민의 희생번트 때 무리하게 2루를 선택했다가 야수선택으로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이후 롯데 타선은 폭발, 안타4개와 고의4구 1개를 묶어 대거 6득점을 했다. 2사 2,3루에서는 우익수 박재상이 박종윤의 안타성 타구에 무리해서 다이빙캐치를 시도해 3루타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SK의 패배가 사실상 결정된 순간이다.
분명 SK는 쉽게 경기를 풀어갈 기회가 있었음에도 졸전 끝에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가 더욱 치명적인 이유는 주포 최정까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cleanupp@osen.co.kr
부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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