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판도’ MLB 타이틀 경쟁 불붙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12 05: 56

미 메이저리그(MLB)가 이제 팀별로 50경기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싸움이 막판 스퍼트에 들어간 가운데 개인 타이틀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누가 막판에 힘을 낼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쏟아진다.
11일(한국시간) 현재 투수들의 자존심 싸움은 안개 국면이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부문에서는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가 14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바로 뒤에서 휴스턴의 쌍두마차인 댈러스 카이클과 콜린 맥휴가 13승으로 뒤를 쫓고 있다. 12승씩을 기록 중인 마크 벌리(토론토), 소니 그레이(오클랜드), 콜비 루이스(텍사스)도 아직은 사정권에 있다.
전통적으로(?)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2009년 이후 한 번도 다승왕에는 오르지 못한 에르난데스다. 이미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에르난데스는 다승왕을 차지한다면 2010년 이후 첫 사이영상 수상에도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 하지만 카이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결국 타선 지원 싸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휴스턴의 올 시즌 팀 타율은 2할4푼3리로 아메리칸리그 14위, 시애틀은 2할4푼1리로 최하위인 15위다.

내셔널리그도 역시 후보자들이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게릿 콜(피츠버그)이 14승을 거두고 있으나 제이크 아리에타(시카고 컵스)와 마이클 와카(세인트루이스)도 13승이다. 콜의 승수 쌓는 페이스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12승), 잭 그레인키(LA 다저스), 맥스 슈어저(워싱턴, 이상 11승) 등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에게도 아직은 기회가 있다는 평가다.
평균자책점은 아메리칸리그에서 소니 그레이(2.06), 스캇 카즈미어(휴스턴, 2.08)가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데이빗 프라이스(토론토, 2.35)가 지근거리에 있고 댈러스 카이클(2.40)도 첫 평균자책점 타이틀에 도전한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잭 그레인키(1.71)가 양대리그 통틀어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오랜 기간 1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그레인키 자신과의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2.13)이 2위다.
아메리칸리그 탈삼진 부문은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 193개), 크리스 아처(탬파베이, 190개),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186개)의 3파전이다. 막판까지 가봐야 1위 윤곽이 보일 전망이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197개)와 맥스 슈어저(191개)의 양자구도가 형성되어 있다. 구원 부문에서는 아메리칸리그에서는 글렌 퍼킨스(미네소타, 30세이브), 내셔널리그에서는 마크 멜란슨(피츠버그, 35세이브)이 2개 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타격왕은 아메리칸리그의 경우 역시 혼전이다. 선두 제이슨 킵니스(클리블랜드)가 3할2푼6리를 기록하고 있으나 4위 에릭 호스머(캔자스시티, 0.318)와의 차이가 1푼도 나지 않는다.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전망. 내셔널리그에서도 3할3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가 3명(폴 골드슈미트, 브라이스 하퍼, 버스터 포지)에 이른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양상이다. 누가 확 치고 나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홈런왕은 아메리칸리그에서 마이클 트라웃(LA 에인절스)과 넬슨 크루스(시애틀)가 33개로 선두다. 그러나 30홈런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가 무려 7명이다. 내셔널리그에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브라이스 하퍼가 29개를 기록해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스탠튼과의 격차를 많이 벌리지 못했다는 것은 불안요소다. 스탠튼이 복귀 후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린다면 역전 1위의 가능성도 있다.
타점도 혼전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조시 도날드슨(토론토, 83타점),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 82타점), 켄드리 모랄레스(캔자스시티, 81타점)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도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와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가 81타점으로 공동 선두다. 다만 도루 부문은 수상자가 조금은 일찍 가려질 추세다. 호세 알투베(휴스턴, 30개)와 빌리 해밀턴(신시내티, 52개)의 수상이 유력시된다. 특히 해밀턴은 2위권과의 격차가 크다. /skullboy@osen.co.kr
마이크 트라웃.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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