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통산 K리그 400경기 출전 기록은 역대 K리그 선수 중 단 9명만 세운 기록이다. 기량이 출중한 것은 물론 오랜 시간 힘든 선수 생활을 견뎌야 하는 의지도 있어야 한다. 그런 힘든 고지를 이동국(36, 전북 현대)이 통산 10번째로 밟으려고 한다.
400경기까지 남은 경기는 이제 1경기다. 이동국이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전북 현대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에 출전한다면 개인 통산 K리그 400경기 업적을 달성하게 된다. 현역 중에서는 김병지(45, 전남 드래곤즈, 700경기)만 400경기 이상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400경기 출전은 베테랑의 상징인 셈이다.
쉽지 않은 기록이었다. 1998년 데뷔한 이래 청소년 국가대표와 A대표팀에 지속적으로 소집돼 K리그 출전에 많은 지장을 받았다. 게다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쉬기도 했고, 베르더 브레멘과 미들스보로 등 해외 클럽에도 진출해 2년여의 공백기가 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이동국은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해 400경기 출전을 눈 앞에 두게 됐다.

400경기를 치르면서 이동국은 K리그의 많은 역사를 바꿨다. 개인 통산 최다 득점(175골, 2위와 34골 차), 개인 통산 최다 공격 포인트(239개, 2위와 60개 차)를 보유하고 있고, 역대 모든 K리그 선수 중 유일하게 MVP, 신인상, 득점상, 도움상 등 모든 개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개인 통산 도움은 4위(64개)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 5개만 더하면 통산 1위가 된다.
엄청난 기록은 18년이나 된 프로 생활이 축적되서 나왔다. 하지만 이동국은 현재도 전성기 못지 않은 모습으로 박수를 받고 있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8골을 넣은 이동국은 득점 랭킹 3위에 올라 변함없이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한 슈팅 2위, 페널티 에어리어 내 슈팅 3위, 키패스 12위(최전방 공격수 중 2위) 등 여러 공격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