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1점차 패' 넥센, 넘기에 너무도 큰 NC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8.12 05: 57

넥센 히어로즈의 '공룡 공포증'은 증상이 바뀌어도 여전하다.
넥센은 지난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치열한 타격전을 벌인 끝에 8-9로 석패했다. 이날 NC 내야수 에릭 테임즈가 KBO 역대 최초 한 시즌 2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는 동안 넥센도 박병호가 역대 3번째 40홈런 달성으로 맞불을 놓았으나 막판 추격의 힘이 약했다.
넥센은 이날 패배로 NC전 3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31일 마산 NC전에서 6연패 끝 감격의 NC전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내리 2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예전과 달라진 점은 이번달 1일, 2일 경기도 3-4, 4-5로 끝났는 것이다. 모두 넥센의 1점차 패배였다.

지난해까지 넥센은 NC만 만나면 선발 싸움부터 패하면서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다. 5-24로 진 지난해 5월 7일 경기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16경기에서 넥센은 75점을 얻는 동안 115점을 내주며 항상 '밑지는 경기'를 했다. 올해 역시 7월 31일 전까지 6경기에서 25득점하는 사이 무려 61실점해 일방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최근 4경기에서는 똑같이 22점씩을 주고 받았다. NC의 자책점이 21점으로 1점 적을 뿐 공수에서 비슷한 경기력을 보였다. 넥센이 어느 정도 NC와 해볼 만한 전력을 갖췄다고 볼 수도 있는 것. 문제는 결과가 1승3패라는 점이다. 4경기에서 넥센은 모두 필승조를 가동했다. 1경기는 결과가 좋았으나 나머지 3경기에서의 타격은 대패 때보다 더 크다.
넥센은 11일 경기에서 선발 송신영을 제외하고도 불펜을 6명이나 썼다. 실점을 최소화하고 추격하기 위해 추격조부터 마무리 손승락까지 총출동했다. 그러나 결과는 한 점 차 패배. 희망을 9회말까지 버릴 수 없었기에 더 뼈아프고 아쉬운 패다. 지난주 일요일부터 8연전을 이어가는 만큼 선수단 운영에 더 골치를 썩어야 하는 염경엽 감독에게도 치명타다.
넥센은 지난 6일 잠실 두산전부터 시작해 두산, 삼성, NC로 이어지는 상위권 팀들과의 6연전 대결이 5경기나 진행된 가운데 1승4패로 고전하고 있다. 여기에 항상 부담스러운 상대인 한화, 5위 싸움에 절실한 롯데와의 일전도 자리한다. 끌려가는 경기에서 필승조를 투입해가며 무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결과론적인 것이지만 코칭스태프는 결과가 나오기 전 결정해야 한다.
11일 경기에서 넥센은 7-6으로 앞선 7회 무사 2,3루에서 나온 한현희가 2사 만루의 상황을 막지 못하고 손시헌에게 싹쓸이 2루타를 내주며 패했다. 후반기 한현희를 필승조로 돌린 보람도 느끼지 못할 만한 경기였고 10안타(4홈런)로 8점이나 뽑은 타선의 허탈함은 더 클 만 했다. NC전 한 경기 이기기가 이렇게도 저렇게도 쉽지 않은 넥센이다./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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