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성적에도 항상 ‘규정타석 미달’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던 강정호(28, 피츠버그)가 이제 그 꼬리표를 뗐다. 규정타석에 진입한 강정호는 타율, 출루율, OPS에서 모두 리그 20위 내에 오르는 ‘1급 타자’로 우뚝 섰다. 이제 이 기록을 유지하거나 더 끌어올리며 시즌 막판까지 가는 일만 남았다.
강정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5번 유격수로 출전해 4번의 타석에 들어섰다. 1회 첫 타석에서 호쾌한 2루타로 타점을 기록하는 등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팀이 3-4로 역전패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4경기 연속 안타, 3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까지 규정타석에 한 타석이 모자랐던 강정호지만 이날로 딱 규정타석을 채웠다. 5월 중순까지는 확실한 주전이 아니었던 탓에 규정타석에 크게 미달했던 강정호는 그 후 실력으로 자리를 잡으며 규정타석을 향해 진군해왔다. 특히 7월 초 조시 해리슨과 조디 머서의 부상 이후로는 전 경기에서 주전으로 뛰며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7월에는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한편 강정호는 이날 규정타석을 채워 MLB 순위표에도 이름을 올렸다. 강정호는 이날까지 2할9푼3리의 타율을 기록 주이다. 이적한 선수들이 아직 포함되어 있는데 그래도 공식적으로 이는 내셔널리그 19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팀 내에서는 앤드루 매커친(.297)에 이어 2위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따져도 33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이다. 12일까지 3할을 치고 있는 내셔널리그 타자는 12명에 불과하다.
출루율은 더 뛰어나다. 강정호는 3할6푼7리의 출루율을 기록, 리그 1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피츠버그에서는 역시 매커친(.394)에 이어 2위다. 10위 아드리안 곤살레스(.373)까지의 차이도 그렇게 크지 않다. 0.454의 장타율은 리그 24위고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0.821)는 18위다. 타율·출루율·OPS에서 모두 TOP 20에 진입했다.
이색 기록도 있다. 강정호는 15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 앤서니 리조(시카고 컵스, 23개)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있다. 강정호의 대박 시즌이 이제는 순위표에도 찍히기 시작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