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가 톱타자로 나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두산의 외국인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가 2경기 연속 6번타자로 나섰다. 김태형 감독은 12일 광주 KIA전 선발라인업에 로메로를 6번타자겸 1루수로 내세웠다. 지난 10일 LG와의 경기 이후 2경기 연속 같은 타순에 배치했다. 로메로가 이제는 중심타선에서 만든 찬스를 해결하면서 하위타선을 이어주는 역할을 맡았다.
주로 4번타자로 나섰던 로메로가 6번으로 배치된 이유는 타선의 원할한 연결을 위해서다. 김태형 감독은 "로메로가 4번에서 자주 끊기는 모습이 나왔다. 그러면 다음 이닝부터 양의지가 톱타자로 나서는 상황이 된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래서 변화를 주기 위해 6번으로 배치했다"고 말했다.

로메로는 입단 이후 줄곧 4번타자로 나섰다. 183타수 48안타를 때렸다. 타율은 2할6푼2리. 48안타 가운데 9개의 홈런과 40타점이 들어있다. 4번타자로는 애매한 성적표이다. 득점권 타율이 2할5푼에 그친다. 찬스에 그다지 강하다고 보기 어렵다. 출루율이 높은 민병헌(.399), 오재원(.354), 정수빈(.346), 김현수(.417) 등이 앞에 포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표이다.
그래서 김 감독은 지난 10일 경기부터 로메로를 두 단계 뒤로 뺐다. 대신 김현수를 4번으로 앉혔다. 공교롭게도 두산 타선은 9점을 뽑아내며 압승을 거두었다. 로메로는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당연히 2경기 연속 6번에 배치한 이유로 작용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