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전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로 홍역을 치른 안양 KGC가 김승기 감독대행 체제로 힘차게 출발했다.
KGC는 12일 오후 안양체육관에서 치른 대만대표팀과의 연습경기서 83-79로 이겼다. 고려대(74-56)와 경희대(111-77)를 누른 KGC는 연습경기 3연승을 달렸다.
KGC는 오세근과 양희종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상황. 박찬희와 이정현은 국가대표에 차출됐다. 강병현을 제외하면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 외국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KGC는 김윤태, 전성현, 강병현, 김민욱, 찰스 로드가 선발로 나왔다.

아시아선수권에 대비해 국내로 전지훈련을 온 대만은 최고의 연습상대였다. 귀화센터 퀸시 데이비스를 비롯해 우다이하오, 쩐웬딘 등 핵심선수들이 모두 뛰었다.
로드는 1쿼터 린체치에의 레이업슛을 블록하는 등 호쾌한 모습을 보였다. 로드는 대만이 속공을 시도하자 고의로 파울을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로드는 3점슛까지 성공시키며 내외곽에서 돋보였다.
1쿼터 막판 쩐웬딘이 점프슛을 시도할 때 로드가 블록슛을 떴다. 점프를 주체하지 못한 로드는 그대로 쩐웬딘을 덮쳤다. 이어 쩐웬딘을 팔로 확 밀었다. 뒤로 크게 넘어진 쩐웬딘은 화를 참지 못하고 로드에게 다가섰다. 동료들이 말리면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김승기 대행은 1쿼터 후반 프랭크 로빈슨을 처음 투입했다.
두 팀은 17-17 동점으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강병현이 연속 3점슛을 넣으며 KGC가 리드를 잡았다. 김승기 대행은 2쿼터 로드와 로빈슨을 동시 투입해 새롭게 바뀐 제도를 의식했다. 로빈슨은 실책을 범하는 등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2쿼터에 나온 김기윤은 공수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KGC는 44-37로 전반전을 앞섰다.
3쿼터 중반 강병현은 쩐웬딘을 막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에 타박상을 입었다. 통증을 호소한 강병현은 경기에서 제외됐다. 김승기 대행은 유성호, 하재필, 김민욱 등 국내 빅맨들을 두루 시험해보는 모습이었다.
3점슛과 속공이 폭발한 대만대표팀은 4쿼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68-64로 경기를 뒤집었다. 로빈슨은 지나치게 돌파를 고집하다보니 공격에서 크게 도움이 안됐다. 설상가상 골밑슛을 시도하던 로빈슨은 4쿼터 중반 착지를 잘못해 왼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고, 경기서 제외됐다. 상태는 심각하지 않아 보였다.
KGC는 국내선수만으로 잔여경기를 치렀다. KGC는 종료 1분 8초를 남기고 유성호의 역전 골밑슛이 터져 81-79로 앞섰다. 전성현의 점프슛까지 들어간 KGC는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KGC는 13일 안방에서 성균관대와 대결한다. 대만대표팀은 같은 날 진천선수촌에서 남자농구 대표팀과 2차전이 예정돼 있다. / jasonseo34@osen.co.kr
안양=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