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 속죄의 홈런+2루타 '4타점 폭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12 19: 17

한화 최진행(30)이 복귀전에서 연이어 속죄타를 날리고 있다.  최진행은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2-0으로 리드한 1회초 2사 1루에서 주권의 3구 가운데 낮은 124km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6월23일 대전 넥센전 이후 50일만의 1군 경기 첫 타석을 '속죄의 홈런'으로 장식한 것이다. 시즌 14호 홈런. 지난 6월16일 대전 SK전 이후 57일만의 홈런이다.  최진행은 지난 5월 KBO가 실시하 도핑테스트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지난 6월25일 제재금 2000만원과 함께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당했다. 한화 구단에서도 자체 징계로도 제재금 2000만원을 물었다. 지난 9일 금지약물 복용에 따른 30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해제된 11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그리고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징계 후 첫 복귀전을 가졌다. 경기 전 오후 3시30분부터 경희대학교에서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권용관·김회성·박노민·주현상·장운호와 함께 특타를 소화하며 몸을 풀었다. 경기장에 도착한 뒤에도 타격 훈련에 이어 외야 수비 훈련까지 차례로 소화하며 선발 복귀 준비를 끝마쳤다.  최진행은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선 뒤 헬멧을 벗어 그라운드에 서있는 kt 선수단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어 3루와 1루 관중석을 향해서도 허리 숙여 인사하며 사죄의 뜻을 내비쳤다. 이어진 주권과 승부에서 3구를 공략, 중앙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최진행은 홈런을 치고도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깊은 한숨과 함께 그라운드를 돌아 3루 덕아웃에 들어왔다. 덕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마친 뒤에도 관중석을 향해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허리 숙여 또 인사했다. 동료들의 축하에도 크게 기뻐하지 않고 담담하게 홈런의 기쁨을 잊었다.
약물 징계로 KBO리그에 먹칠한 것에 대해 마음의 짐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태균을 비롯해 한화 팀 동료들은 최진행을 따뜻하게 껴안았다. 3루측 한화 팬들은 최진행의 이름을 외치며 그의 복귀와 홈런을 반겼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진행은 2회 1사 1,3루 찬스에서도 엄생박을 상대로 우측에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두 타석 만에 홈런과 2루타로 4타점을 쓸어담으며 움츠러든 어깨를 펴기 시작했다. /waw@osen.co.kr 수원=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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