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전북 현대)이 K리그 통산 10번재 4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전북은 이동국의 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승전보를 전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16승 5무 3패(승점 53)가 된 전북은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부산은 5승 5무 14패(승점 20)가 돼 강등권 탈출의 발판 마련에 실패했다.
전북은 최근 동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한 전북은 이날 출전으로 개인 통산 K리그 4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된 이동국을 선봉에 세워 부산을 공략했다. 왼쪽 측면 수비에는 올해 입단한 옹동균에게 선발로 내세워 첫 출전의 기회를 부여했다.

하지만 부산을 공략하는 건 쉽지 않았다. 전북은 경기를 주도했지만 수비 지향적인 운영을 하는 부산을 무너뜨리기가 힘들었다. 부산은 포백 라인 바로 위에 김익현을 배치해 수비를 할 때는 파이브백처럼 운영해 전북의 공격을 막았다.
물론 전북에 몇 차례 기회는 있었다. 전북은 전반 7분 한교원이 이동국의 크로스를 받아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터닝슛을 시도했고, 전반 27분에는 렝ㅎ나르도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슛을 선보였다. 그러나 둘의 슈팅은 수비와 골키퍼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부산은 전북에 경기의 흐름을 내줬지만 틈틈이 역습으로 기회를 엿봤다. 부산은 전반 33분 주세종의 프리킥을 최강희가 헤딩으로 연결해 크로스 바를 강타했고, 전반 39분에는 김동섭이 단독 돌파에 이은 슈팅을 선보여 전북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전반전 동안 경기는 주도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판단한 전북은 하프타임에 선수 교체로 변화를 꾀했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옹동균을 빼고 박원재를 투입해 수비진에 변화를 준 것. 박원재가 왼쪽 측면에 배치됨에 따라 최철순은 본래 자리인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부산의 견고한 수비는 좀처럼 무너질 줄을 몰랐다. 전북이 후반 들어 펼친 공격이라고는 후반 1분 레오나르도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중거리슛밖에 없었다.

공격진의 활약이 미미하다고 판단을 내린 전북은 후반 12분 중앙 미드필더 장윤호를 빼고 이근호를 투입했다. 이근호는 루이스와 파트너가 돼 2선에서 최전방의 이동국을 지원했다. 이에 부산은 후반 16분 김동섭을 빼고 정석화를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늘어난 공격진 만큼 전북의 공격도 활발해졌다. 후반 17분에는 레오나르도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올린 크로스를 이동국이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즉시 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이동국의 발을 떠난 공은 골대를 외면해 골이 되지 않았다.
전북은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22분 한교원을 빼고 김동찬을 투입한 것. 부산도 후반 27분 최강희 대신 김진규, 후반 36분 웨슬리 대신 빌을 넣었다. 선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한 전북과 부산은 선제골을 넣기 위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치열한 공방전은 어이없는 실수로 끝났다. 후반 40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루이스가 올린 크로스가 문전에서 수비를 하던 유지훈의 몸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후반 44분 레오나르도가 추가골을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2 (0-0 2-0) 0 부산 아이파크
△ 득점 = 후40 유지훈 자책골 후44 레오나르도(이상 전북 현대) /sportsher@osen.co.kr
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