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진행이 징계 이후 복귀전에서 속죄의 홈런 포함 4타점을 올렸으나 두통 증세를 보이며 교체됐다.
최진행은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회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두 다리를 가지런히 모아선 최진행은 그라운드 정면의 kt 선수들을 향해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 3루와 1루 관중석의 팬들에게도 허리 숙여 깊은 사죄의 의미를 표했다.
관중들은 야유 대신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움츠러든 최진행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에 최진행도 곧바로 응답했다. kt 선발투수 주권의 3구 가운데 낮은 124km 슬라이더를 힘껏 걷어 올렸다. 맞는 순간 쭉쭉 뻗어간 타구는 중앙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비거리 125m, 시즌 14호 홈런. 복귀 첫 타석을 홈런으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2회에도 1사 1·3루에서 엄상백의 5구 직구를 밀어 쳐 우측에 빠지는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스코어를 9-0으로 벌리는 쐐기타. 2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수비에서도 1회 앤디 마르테의 뜬공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했다. 이어 3회 2사 1·2루에서 대타 조인성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교체 사유는 두통이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최진행이 긴장에 의한 두통 증세를 보여 교체됐다. 병원으로 이동해 링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복귀전에 대한 중압감으로 인해 두통 증세를 보였고, 결국 두 타석 만에 경기에 빠져야 했다. 홈런을 치며 맹타를 휘둘렀지만 심리적인 부담감은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waw@osen.co.kr
수원=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