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살림꾼' 송창식(30)이 11년 만에 퀄리티 스타트 역투를 펼쳤다.
송창식은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다. 한화 타선이 2이닝 만에 10득점을 폭발하며 13-4로 대승, 송창식은 5승(5패)째를 수확했다.
이날 송창식은 대체 선수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왔다. 올 시즌 5번째 선발등판. 시즌 대부분을 구원으로 나오고 있는 송창식이지만 선발진에 결원이 생길 때마다 김성근 감독은 그를 불렀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팀을 위해 헌신했다.

송창식은 1회부터 오정복과 이대형 그리고 앤디 마르테를 가볍게 삼자범퇴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2회 2사 후 박경수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김상현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으나 3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에도 몸에 맞는 볼이 하나 있었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안정감을 이어갔다.
5회에도 선두 김상현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추가점을 내줬지만 그것이 이날 경기 송창식의 마지막 실점이었다. 6회에 이어 7회 1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시즌 개인 최다 투구이닝으로 투구수는 106개. 크게 앞선 경기였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역투했다.
송창식의 퀄리티 스타트는 신인 시절이었던 2004년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만 19세의 고졸 신인이었던 2004년 송창식은 8승을 올렸는데 퀄리티 스타트가 10경기였다. 그러나 그해 시즌 막판 팔꿈치 통증을 일으키며 수술을 받았고, 이후 손가락에 피가 통하지 않는 버거씨병을 앓으며 한 때 선수로 은퇴하고 코치를 하기도 했다.
2010년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 송창식은 복귀 이후 선발로 4승을 올렸지만 퀄리티 스타트는 아니었다. 이날은 복귀 이후 가장 긴 6⅓이닝을 소화하며 11년 만에 퀄리티 스타트의 기쁨을 만끽했다. 투구수 106개는 복귀 첫 선발승을 거둔 지난 2011년 8월21일 잠실 두산전 107구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선발과 구원을 넘나드느라 개인 기록에 있어서는 손해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팀을 위한 헌신, 그 마음가짐 하나로 송창식은 마운드에 오른다. 11년만의 퀄리티 스타트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waw@osen.co.kr
수원=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