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대승 이끈 퀵후크, 에반 함수의 결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8.12 21: 49

KIA는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선발타자 전원안타 등 타선의 집중력과 불펜진을 조기에 가동한 카드가 적중하면서 10-3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시즌 50승 고지(51패)를 밟았고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 6승6패 균형을 이루었다.
이날의 승부처는 4회초 두산의 공격이었다. KIA는 2-2로 팽팽한 가운데 3회말 공격에서 박찬호와 신종길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필의 중전 적시타로 두 점을 달아났다. 그러나 김병현이 선두타자 로메로에게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고 흔들렸다. 이미 7피안타째였다.
두산의 강한 공격력을 감안한다면 위험스러운 상황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여기에서 김병현을 빼고 김광수를 내세웠다. 보통이라면 선발투수의 5이닝을 보장하는 김감독이었지만 실점한다면 역전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판단했고 결국 승부수를 일찍 띄웠다.

김광수는 허경민과 김재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김재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좌익수 김원섭이 정확한 홈송구로 홈을 파고들던 로메로를 잡아내고 실점을 막았다. 김광수는 5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최영필도 6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중반의 추격을 끊어냈다.
때마침 타선도 펑펑 터졌다. 4회말 김민우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보탰고 5회에는 김호령의 3타점 3루타까지 나와 낙승으로 이어졌다. 결국 조기 투입한 김광수의 2이닝 무실점 호투는 상대의 추격을 차단했고 퀵후크가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고 볼 수 있었다.
여기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숨어있다. 바로 불펜으로 복귀한 에반 믹 때문이다. 에반은 다음날(13일 광주 삼성전) 조쉬 스틴슨이 선발등판하기 때문에 경기 출전이 쉽지 않다. 타선의 형편상 브렛 필을 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에반이 전날까지 충분히 휴식을 취한데다 13일 경기까지 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조기 투입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었다. 
여차하면 곧바로 투입해 3이닝 이상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김병현의 조기강판은 에반을 상정한 퀵후크였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김기태 감독은 김광수 다음 투수로 3점차 이내였다면 투입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김광수가 잘 막았고 타선이 활활 불타오른 덕택에 투입은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 스틴슨의 등판 직전의 경기에는 에반을 염두에 둔 퀵 후크가 종종 생길 전망이다. 소방수 외국인이 아닌 필승맨 외국인이 부른 새로운 현상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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