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툰 논란' 추신수,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8.13 05: 42

텍사스 레인저스는 추신수(33)를 품었다. 이제 선수가 그라운드 위에서 플레이로 보답해야 할 시점이다.
추신수는 최근 '네이버 스포츠의 한 칼럼을 통해 제프 배니스터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전했다. 제목이 '잦은 결장, 그 이유가 궁금했습니다'였을 정도로 추신수의 표현은 직설적이었다.
가벼운 이슈는 아니었다. 급기야 10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지역언론인 댈러스 모닝 뉴스의 텍사스 담당기자인 에반 그랜트도 이 일을 기사화했다. 다행히 댈래스 모닝 뉴스는 논란을 키우지 않았다. 추신수의 진의와 함께 텍사스 구단 관계자들의 이야기도 함께 실어 오해가 없게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단지 이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나의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이었다. 모든 선수는 매일 뛰고 싶어 한다. 여전히 내가 주전으로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플래툰 플레이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좌우 투수 상대 성적이 원하는 것과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뛰고 싶으면 잘 해야 한다"는 추신수의 말을 빌어 그가 의도했던 뜻을 재전달했다.
이어 구단의 생각도 실었다.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는 좋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고, 전부터 그래왔다"며 그를 변호했다. 존 다니엘스 단장 역시 "출전 시간에 대한 이야기는 클럽하우스에서 매년 있는 일이다. 이런 일은 내부적으로 만나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번 일도 그렇게 처리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텍사스 역시 아직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 있는 추신수를 등질 필요는 없었다.
아직 오랜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추신수는 논란이 된 나온 뒤 2경기에서 7타수 1안타 1볼넷 3삼진으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이 문제가 미국 현지에서도 기사로 다뤄진 뒤 첫 경기였던 12일 미네소타와의 맞대결에서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고, 통산 1000번째 삼진도 기록하게 됐다.
자칫하면 논란이 커질 수 있던 시기에 팀이 자신을 감싸준 만큼 추신수도 이에 보답할 수 있는 타격을 스스로 보여줘야 할 시점이다. 달라지지 않는다면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무조건적으로 코칭스태프의 처사에 불만을 표출한 선수로 이미지가 추락해버릴 수도 있는 위기이기에 활약이 절실한 때다. 추신수 자신이 했던 말 속에 답이 있다. 뛰고 싶으면 잘 해야 한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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