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KGC, 김승기표 농구는 어떤 색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8.13 06: 27

전창진(52)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받은 김승기(43) 감독대행이 본격적으로 자기 색깔내기에 나섰다.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전창진 전 감독은 지난 5일 사퇴를 결정했다. 전 전 감독의 공백기간 동안 대신 팀을 이끌어왔던 김승기 코치는 정식으로 감독대행에 임명됐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지난 2006년 동부 코치를 맡으면서 전창진 전 감독의 오른팔 역할을 수행했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전창진 전 감독을 보필한지 10년 만에 한 팀의 수장으로 올라섰다. 아무래도 전창진 감독의 농구스타일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2일 오후 안양체육관에서 치른 대만대표팀과의 연습경기서 83-79로 이겼다. 경기 후 김 대행을 만났다. 김 대행은 “대행이 됐다고 다를 것은 없다. 지금까지 하던 대로 한다. 전 감독님이 안 계셔도 똑같이 했다. 최대한 적극적으로 이기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무리 코치를 오래 해봐도 감독직을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특히 어려운 시기에 팀을 맡은 김 대행은 부담감도 컸다. 김 대행은 “워낙 (전창진 전 감독과) 오래 있어서 잘 알고 있다. 잘하라고 하셨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있는데 마음대로 안 돼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아무래도 전창진 전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 때문에 KGC 선수단 내부는 진통이 심했다. 여기에 팀의 핵심 오세근과 양희종이 발목부상을 당해 당장 뛸 수 없는 상황. 가드 박찬희와 이정현은 국가대표로 차출됐다. 심지어 강병현까지 12일 대만전에서 왼쪽 허벅지를 다쳤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A급 선수들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난다. 어린 선수들의 능력을 빨리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힘들다”고 밝혔다.
김승기표 농구는 어떤 색깔일까. 주축선수들이 빠졌기에 연습경기서 스타일을 엿보기는 어려웠다. 다만 김 대행은 전면강압수비를 구사하는 등 젊은 선수들이 근성과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하도록 강조했다.
김 대행은 “감독을 처음 하는 사람이 내 색깔이 어디 있겠나. 시간이 지나봐야 색깔이 나온다. 전창진 감독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코트 안에서 정말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코트 안에서 기술과 작전을 소화하려면 정신자세나 몸가짐이 정확해야 한다. 그런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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