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좋은 해결사 필, 개인 첫 100타점 정조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8.13 06: 26

KIA 효자 용병 브렛 필이 100타점 고지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필은 지난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12차전에서 시즌 10호 결승타를 때리면서 3타점을 수확했다. 성적은 5타수 1안타였지만 타점 기회에서는 여지 없이 본능이 번뜩였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필이 없으면 안되는 이유를 보여주어싿.
1회말 신종길의 2루타로 만든 3루에서 2루수 앞으로 타구를 보내 3주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볼카운트 1-1에서 감각적으로 2루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장타보다는 타점을 생산하기 위한 타격이었고 그의 총명한 머리를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이어 2-2로 팽팽한 3회말 공격에서는 1사 2,3루 풀카운트 승부에서 니퍼트의 6구를 가볍게 받아쳐 투수 옆을 스쳐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다소 낮은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큰 스윙이 아닌 작은 스윙으로 득점타 본능을 뽑냈다. 타점생산 과정을 보면 대개 이런 식이다. 홈런 보다는 득점타가 팀에 더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후 세 타석은 범타로 물러났으나 팀 타선이 터지면서 KIA는 10-3으로 승리했다. 경기 흐름상 필의 초반 득점타가 주도권을 가져오는 결정적인 도화선이 됐다. 이날 3회초 적시타로 시즌 11번째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단연 팀내에서는 1위이다. 리그에서는 삼성 최형우(15개), NC 나성범(13개)에 이어 공동 3위이다. 득점권 타율 3할5푼6리도 리그 8위이다. 리그 최고 수준의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3타점을 수확해 시즌 75타점이 됐다.  리그 13위 기록이다.  넥센 박병호(108타점), NC 테임즈(105타점)에 비하면 한참이나 낮은 기록이다. 그러나 KIA에게는 두근거리는 기록이기도 하다. 사실상 100타점 모드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경기당 0.74개의 추세라면 105타점까지 기록할 수 있다.
KIA 역대로 가장 최근 100타점의 주인공은 지난 2009년 우승 당시 김상현(127타점)과 최희섭(100타점)이다. 외국인 타자로는 2001년 산토스(107타점) 이후 14년만에  역대 두 번째로 도전한다.  산토스는 당시 타율 3할1푼, 26홈런, 107타점을 기록했다. 필이 입단하기전까지는 팀 역대 최고의 용병이었다.  인성과 실력까지 겸비한 필이 역대 최고의 용병타자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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