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시험대’ 히메네스,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8.13 10: 28

당장 성적만 놓고 보면 영입 실패다. 게다가 팀은 이미 리빌딩 스위치를 눌렀다. 앞으로 팀을 이끌어갈 선수에게 한 경기라도 더 기회를 주는 게 맞다. 1군무대로 돌아온 루이스 히메네스(27)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할까.
지난 6월 15일 LG는 잭 한나한을 웨이버 공시한 것과 동시에 히메네스 영입을 발표했다. 한나한이 허리통증 재발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이전부터 영입 리스트에 올려뒀던 히메네스와의 계약을 속전속결로 체결했다. LG로선 반등을 향한 마지막 카드를 던진 순간이었다.
시작은 아주 좋았다. 히메네스는 6월 17일 데뷔전부터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첫 10경기서 타율 3할2리 2홈런 10타점 OPS 0.830으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히메네스는 한나한에게서 볼 수 없었던 3루수비와 주력을 보여줬다. 리그 최정상급 3루수비로 내야진에 철벽을 쌓았고, 항상 전력질주했다. LG가 1년 반 동안 찾아 헤맸던 4번 타자 3루수를 얻은 것 같았다. LG는 6월 한 달 동안 13승 10패로 선전, 여름 진격을 준비하는 듯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히메네스는 7월 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상대팀은 히메네스의 약점을 집중 공략했고, 히메네스는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공과 높은 공에 쉽게 배트가 나왔고, 이는 허무한 내야 플라이로 이어지곤 했다. 7월 19경기서 타율 1할9푼2리 2홈런 6타점 OPS 0.573. 6월과는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LG 또한 7월 성적 7승 12패로 추락, 강제적으로 리빌딩에 들어갔다. 
히메네스는 지난 3일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양상문 감독은 “히메네스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하더라. 이렇게 된 거 마음 편하게 야구장을 떠나 2군에서 준비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했고, 히메네스도 이를 받아들였다”며 “2군에도 감독 코치가 있으니까 원하는 대로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전에 나가고 싶으면 퓨처스리그 경기에 뛸 것을 요청하라고 했다”고 히메네스가 엔트리서 제외된 배경을 설명했다. 
히메네스가 없는 동안 LG는 프로 2년차 내야수 양석환을 핫코너에 배치, 양석환은 8월 4일부터 12일까지 치른 8경기서 타율 2할5푼9리 2홈런 5타점 OPS 0.829를 기록했다. 수비범위와 송구에서 히메네스보다는 못하지만, 타석에서 보여준 생산성은 7월 히메네스보다 나았다. 리빌딩에 적합한 행보였다.
그런데 히메네스의 복귀로 양석환은 1루수로 돌아가게 됐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12일 “히메네스를 내일 1군에 올리기로 했다. 2군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으나, 2, 3일 더 2군에 있느니 내일 합류시키는 게 낫다고 봤다. 본인의지도 강하고 새로운 분위기에서 뛰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최근 (정)성훈이가 체력적으로 좀 지친 상황이다. 히메네스가 오면 석환이를 1루로 선발 출장시키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히메네스는 (오)지환이가 지치면 유격수로 써볼까 고민도 했었는데 당장은 (윤)진호도 있기 때문에 3루수로만 뛸 것 같다”고 전했다. 당장 양석환의 3루 수비는 보기 힘들어졌지만, 타석에는 꾸준히 설 듯하다. 그리고 히메네스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양석환의 3루 복귀도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쉽게 말해 LG는 히메네스에게 마냥 기회를 줄 필요가 없다. 히메네스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면, 히메네스와 이별해야 한다. 히메네스 대신 양석환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을 집중 투입하는 게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물론 히메네스가 7월 활약을 재현한다면, LG는 히메네스와의 2016시즌 재계약을 고민할 수 있다. 그런데 한 달 동안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타자와 다음을 기약하는 것도 웃기다. 히메네스는 미국에서도 노련한 타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메이저리그에서 3년 동안 68경기를 뛰며 삼진 47개 볼넷 3개, 마이너리그에선 711경기에서 삼진 405개 볼넷 134개를 기록했다.  
히메네스가 내년에도 LG 유니폼을 입으려면 완전히 다른 타자가 돼야한다. 열흘간의 이천 2군 생활이 히메네스를 얼마나 바꿔놓았을지 지켜볼 일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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