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가장 큰 고민, 바로 유망주 투수들의 더딘 성장이다.
kt는 지난 12일 수원 한화전에서 4-13 대패를 당했다. 2이닝 만에 9점을 허용하며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빼앗겼다. 무엇보다 kt의 미래 기둥이 되어야 할 유망주 투수들이 집중 공략당하며 무너졌다는 것이 뼈아팠다. kt의 고민이 다시 또 확인된 경기였다.
kt 조범현 감독은 최근 유망주 투수들의 성장 속도에 거듭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12일 한화전을 앞두고도 "선발 주권은 씩씩하게 던지지만 스피드나 구위가 아직 안 올라온다. 엄상백도 선발로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들과 정대현을 빼고 나머지 자리에는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권은 이날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 난타를 당하며 패전투수가 됐고, 뒤이어 나온 엄상백도 3이닝 7피안타 4볼넷 2사구 4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정성곤 역시 3⅔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막았지만 만족스런 투구는 아니었다.
kt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 10위(5.89)로 타선에 비해 마운드에서 신생팀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크리스 옥스프링을 제외하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도 없다. '수호신' 장시환(5승3패10세이브·3.81) 조무근(6승2패·3.81) 김재윤(1승2패4홀드·3.81)이 자리 잡고 있지만 확실한 선발투수감은 없다. 정대현(4승8패·4.52)도 최근 주춤하고 있다.
특히 kt가 상위 순번으로 뽑은 투수 유망주들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 크다. 2014년 첫 해 우선지명한 좌완 심재민과 우완 유희운은 부상에 발목 잡혔다. 심재민은 팔꿈치 수술 후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 채 1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8.23에 그치고 있다. 류희운도 부상의 여파로 아직 2군 등판 기록도 없다. 1차 지명으로 뽑은 박세웅은 지난 5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갔다.
2015년 우선 지명자인 주권도 2패 평균자책점 9.70으로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홍성무가 팔꿈치 수술 후 1군에 데뷔했지만 평균자책점 4.05으로 강한 인상은 남기지 못하고 있다. 1차 지명 엄상백이 시즌 초반 선발로 활약했지만 2승5패 평균자책점 8.14로 흔들리고 있다. 2차 6번 54순위 조무근이 6승2패 평균자책점 2.18로 깜짝 활약 중이다.
물론 유망주 투수들 잠재력은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른다. 야수에 비해 투수는 성장하는 데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 조범현 감독도 "프로 첫 해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 시간을 갖고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kt 영건 투수들이 언제쯤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전력으로 자라날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수원=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