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전 통해 카타르전 해답 찾겠다."
한국 남녀 핸드볼 대표팀이 오는 15일과 17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 경기장에서 2015 서울컵국제핸드볼대회를 치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진출을 노리는 남녀 대표팀은 각각 이집트 남자 대표팀과 프랑스 여자 클럽팀인 이시 파리(Issy Paris)와 맞붙는다.
윤경신 남자 대표팀 감독은 13일 오후 알로프트 강남 호텔서 열린 출사표서 "감독으로서 첫 A매치다. 아프리카 강호 이집트와 경기다. 한국서 2개월 정도 훈련하며 전술, 전력 보다는 멘탈을 많이 훈련했다. 이집트전을 나아가 카타르전에 많은 공부가 될 것 같다. 2경기를 통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 감독은 이어 "한국서 하는 리그 경기가 아니고 감독으로서 첫 A매치다. 감독으론 태극마크를 달고 첫 경기라 떨린다"며 "선수들을 다그치고 혼내기 보단 좋은 쪽으로 끌고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다만 훈련 때는 호랑이 감독이다. 경기를 할 때는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서 잘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유럽 전지훈련 성과도 밝혔다. "U대회가 끝나고 8월 초에 정식 소집을 했다. 전지훈련을 갔다 왔는데 경기력적인 부분이나 전술적인 부분보다는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에 힘을 썼다. 대화를 많이 하면서 장단점을 얘기했다. 5번의 연습경기서 2경기를 이기고 3경기를 졌다. 큰 공부가 됐다. 아시아예선서 더 좋은 모습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감독은 "이집트는 아프리카 강호다. 중동과 아프리카는 비슷한 스타일이다. 이집트가 신장이 작지만 힘과 기술은 뛰어나다. 2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것이다. 이집트전을 통해 선수들과 나 또한 카타르전의 해답을 찾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윤경신호의 최종 목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다. 오는 11월 아시아예선을 통과해야 올림픽 문이 열린다. 가장 큰 벽은 카타르다. 윤 감독은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냉정하게 50%다. 지난해 안방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서 아쉽게 졌다"며 "이번엔 카타르 적지서 싸워야 한다. 배로 훈련하고 전략과 전술을 짜야 한다. 선수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해야 한다. 실수를 줄이고 심판에 대한 적응력도 키워야 한다. 전국체전이 끝나고 9월 초에 다시 시작한다. 2달의 기간 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관건이다. 카타르서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주장' 정의경은 "한국에서 자주 열리지 않는 A매치다. 이집트는 유럽 강호와 접전을 많이 펼치는 강호다.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셨는데 준비를 잘해서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응원을 열심히 해주면 흥이 나서 더 잘할 거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마르완 라갑 이집트 감독은 "한국은 매우 강하고 노력하는 팀이다. 새로운 환경서 새로운 선수들과 싸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훈련한 만큼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이 우리와의 경기를 통해 카타르전에 도움이 되고 서로 성장하는 경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제패를 기념해 창설된, 역사적 의의를 지닌 대회로 올해로 11회째를 맞는다./dolyng@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