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대안’ 브라운, 3루 훈련 본격 소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13 16: 33

불의의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최정(28)의 빈 자리를 앤드류 브라운(31)이 메울 수 있을까. SK가 그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브라운은 본격적인 3루 훈련을 시작했다. 다만 13일 경기에는 일단 자신의 자리인 우익수로 출전한다.
SK는 최근 팀 전력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최정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는 불운을 겪었다. 지난 11일 사직 롯데전 당시 1루 주자로 나가 있던 최정은 견제 때 귀루하다 베이스를 잘못 밟아 오른쪽 발목 인대의 부분 손상 판정을 받았다. 최소 3~4주 정도는 결장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후반기 들어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었던 최정은 SK에서 대체가 불가능한 자원이다. 공·수 모두 그렇다. 베테랑 자원들인 박진만 이대수 김연훈이 모두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상황에서 현재 최정의 대안은 박계현, 그리고 최정 대신 1군으로 올라온 안정광 정도다. 역시 공격에서 다소간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감수해야 할 부분이지만 SK는 브라운의 3루 전환으로 공백 최소화를 꿰하고 있다.

브라운은 미국에서 뛰던 시절 외야는 물론 1루와 3루를 봤던 경험이 있다. 다만 3루 쪽의 경험이 가장 적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에는 3루의 예비 자원으로 훈련을 했었지만 시즌 들어와서는 3루 훈련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브라운은 최정의 이탈이라는 비상 사태 속에 13일부터 3루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 감을 찾는 데 다소간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브라운의 3루 전환이 이뤄져야 SK 타선도 힘을 받을 수 있다.
김용희 SK 감독은 13일 경기 전 “일단 오늘은 안정광이 선발 3루수로 나간다”라면서 “경기 시작부터 브라운을 3루로 쓰는 방안, 그리고 경기 중 브라운을 3루로 보내는 방안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테면 선발로는 안정광이나 박계현이 먼저 나서고, 찬스 때 두 선수를 대타로 교체한 뒤 브라운이 3루로 들어가는 방법이다.
브라운의 수비 적응도를 조금씩 높이는 동시에 찬스 때 정의윤이나 다른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 현재로서는 가장 먼저 만지작거릴 수 있는 방법이다. 현재 마운드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SK로서는 브라운의 3루 수비가 다소 미흡하더라도 공격력으로 승부를 보는 방안을 선택할 수도 있다. 최근 타선이 괜찮은 감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이런 논리를 뒷받침한다.
한편 SK는 이날 이명기가 지명타자로 나서고, 박재상이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박재상은 11일 경기에서 선제 투런포를 날리는 등 최근 타격감이 좋다는 것이 반영됐다. 최정이 빠진 3번 자리에는 이재원이 선발 포수로 먼저 나서며 이재원 박정권 브라운 순으로 중심타선이 짜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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