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등판’ 세든, “피칭 내용 만족”… 14일 합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13 17: 45

부진한 성적 끝에 2군으로 내려가 조정 기간을 갖고 있는 SK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32)이 2군 등판에서 그렇게 좋은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스스로 만족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세든은 14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세든은 13일 함평에서 열린 KIA 2군과의 경기에 나가 5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결과는 좋지 않았으나 결과보다는 밸런스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치렀다. 세든은 경기 후 관계자를 통해 “오늘 피칭 내용에 만족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타구에 맞아 손목 위 팔뼈 골절상을 입은 트래비스 밴와트를 대신해 SK에 입단, 한국무대를 다시 밟은 세든은 입단 후 5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11.78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낸 끝에 8일 1군에서 말소됐다. 2013년 14승을 거두며 리그 다승왕에 올랐던 면모가 사라졌다. 강점이었던 제구는 들쭉날쭉했고 체인지업은 좀처럼 예리함을 찾지 못했다.

현재 세든은 무너진 투구 밸런스를 다시 세우는 작업에 들어갔다. SK 퓨처스팀(2군)에는 세든이 2013년 맹활약할 당시 함께 했던 조웅천 투수코치가 있다. 세든의 장·단점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조 코치가 세든의 밸런스 회복을 돕고 있다. 한 관계자는 “2013년 당시 좋았을 때의 영상을 보면서 계속 교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용희 감독은 세든에 대해 “오늘 함평에서 선발로 던진다. 오늘 경기 후 일단 1군에 합류를 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든은 일정상 오는 18일 합류할 수 있으며 오늘 던지면 어차피 2군 등판을 잡기가 어렵다. 이에 김 감독은 “오늘 경기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지켜보고 1군 등록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세든은 14일 1군에 합류해 복귀를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간다.
그 과정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열흘을 채운 뒤 곧바로 등록하는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다. 현재 SK는 선발진 붕괴에 불펜 소모가 극심한 상황이며 세든의 이탈로 롱릴리프 전력 또한 와해돼 투수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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