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분위기를 살려야 하는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박종훈(24, SK)이 2회 들어 난타를 당하며 자신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
박종훈은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6실점으로 난타 당하며 조기 강판됐다. 투구수는 30개였다.
직전 상대 등판이었던 7월 31일 인천 LG전에서 7이닝 동안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귀중한 승리를 따냈던 박종훈이었다. 그러나 이날 좌타자를 전면 배치하며 박종훈을 벼르고 나온 LG 타선의 집중력을 당해내지 못하고 뼈아픈 결과를 낳았다.

1회는 삼자범퇴로 잘 막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 했던 박종훈은 2회 연속 안타, 그것도 장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선두 서상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박종훈은 이진영을 상대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았으나 중월 투런 홈런을 맞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그 다음은 더 악몽이었다.
양석환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박종훈은 유강남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맞았고 이어 박지규에게는 우익수 브라운의 키를 넘기는 인정 2루타를 허용하며 다시 실점했다. 임훈의 타구는 우익수 브라운이 타구 판단이 늦은 끝에 결국 공을 뒤로 넘기며 다시 2루타를 맞았다. 박종훈은 더 버티지 못했고 채병룡이 정성훈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은 6점으로 불어났다. /skullboy@osen.co.kr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