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아픔은 없었다. 직전 SK전에서 조기강판의 수모를 맛봤던 루카스 하렐(32, LG)이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팀 타선도 엄청난 득점 지원으로 루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루카스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15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4볼넷 1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7승을 달성했다. 6회까지 노히트를 기록하는 등 SK 타선을 완전히 묶었다. 7회 정의윤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퀄리티스타트에는 실패했지만 이미 경기는 기운 뒤였다. 16-7의 넉넉한 승리였다.
직전 SK전 등판이었던 2일 인천 경기에서 상대 맹공에 수비 지원까지 받지 못하며 3⅔이닝 11피안타 7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졌던 루카스였다. 그러나 직전 등판이었던 8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 루카스는 이날 좋은 페이스를 선보이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마치 당시의 빚을 갚기라도 하는 듯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SK 타선을 잠재웠다.

1회 선두 이명기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박재상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안정을 찾았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이재원을 3루수 땅볼로, 박정권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1회를 넘겼다. 2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루카스는 3회 1사 후 최정민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이명기를 루킹삼진으로, 박재상을 유격수 땅볼로 정리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 사이 타선은 4회까지만 무려 11점을 지원하며 루카스를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힘을 낸 루카스는 4회 선두 정상호를 루킹삼진으로, 박정권을 1루수 땅볼로, 브라운을 다시 루킹삼진으로 처리했다. 5회에도 김강민과 정의윤을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삼자범퇴로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6회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노히트 행진을 이어간 루카스는 7회 선두 정상호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아쉽게 기록 행진이 좌절됐다. 이후 볼넷을 내주며 몰린 2사 만루에서 정의윤에게 좌월 만루포를 맞기는 했으나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여기에 이날 루카스는 1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12개) 기록을 뛰어넘으며 SK 타선에 확실한 복수를 했다. 불펜 소모까지 최소화시킨 루카스가 LG의 기를 살렸다. /skullboy@osen.co.kr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