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방망이가 신나게 돌았다. 도무지 막을 수 없는 기세였다. 선발 전원 안타, 선발 전원 득점, 선발 전원 장타를 한 경기에서 모두 수립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LG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6회까지만 홈런 5방을 묶어 14점을 낸 타선의 대폭발에 힘입어 16-7로 크게 이겼다. 선발 루카스 하렐도 6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잘 던졌지만 LG 타선의 폭발력이 더 눈에 들어온 경기였다.
2회부터 엄청난 화력이 몰아쳤다. 2회 선두 서상우의 우중간 2루타가 역사적인 방망이 폭발의 시작이었다. 이어 이진영이 SK 선발 박종훈의 직구(131㎞)를 받아쳐 선제 중월 투런포를 때렸다. LG의 방망이는 여기서 식지 않았다. 1사 후 양석환의 안타, 유강남 박지규 임훈의 연속 적시 2루타가 터졌고 정성훈의 좌전 적시타에 이어 박용택이 우중월 투런포까지 때려내며 2회에만 8점을 냈다. SK가 올 시즌 한 이닝에 8점을 내준 것은 처음이었다.

사실상 경기는 완전히 LG로 기울었다. 이제 LG 타선이 어떤 기록을 쓸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일단 선발 전원 안타 및 득점은 3회 첫 타자부터 완성됐다. 유일하게 안타 및 득점이 없었던 선두 오지환이 좌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일찌감치 이 기록이 세워졌다. 올 시즌 LG의 두 번째 선발 전원 안타 및 득점이었다.
이제는 장타가 관건이었다. 4회 정성훈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냈고, 5회에는 선두로 나선 양석환의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선발 전원 장타까지 이어갔다. 선발 전원 장타는 2002년 4월 27일 LG-한화전에서 한화가 기록한 뒤 첫 대기록이었다. LG는 선발 전원 안타-득점-장타를 한 경기에 모두 기록한 팀이 됐다. LG는 6회 오지환의 홈런으로 이날 5번째 홈런을 기록, 종전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4개)도 갈아치웠다.
이제 남은 것은 타점이었다. 이미 모든 선발 선수들이 타점을 기록한 가운데 서상우만 타점을 기록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서상우는 첫 타석에서 우중간 2루타, 세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기록했지만 타점은 없었다. 서상우는 8회 2루타 하나를 추가했으나 타점은 없어 아쉽게 이 네 가지 기록을 모두 이루는 전무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LG는 대신 8회에 다시 안타를 추가해 이날 23개의 안타를 기록했으며 이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안타였다. LG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 6월 25일 수원 kt전 10득점 이후 처음이었다. /skullboy@osen.co.kr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