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76실점' 녹아버린 SK 마운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13 21: 21

뜨거운 햇살 때문일까. SK 마운드가 8월 들어 녹아내리고 있다. 선발은 선발대로, 계투는 계투대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6경기에서 기록한 실점만 무려 76점이다. 마운드가 무너진 SK가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SK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2회에만 8점을 내주는 등 마운드가 와르륵 무너진 끝에 7-16의 참패를 당했다. 2회 8점을 실점하며 사실상 경기가 어려운 방향으로 흘렀고 이후 올라온 선수들도 LG의 도망가는 발걸음을 붙잡지 못한 끝에 참패를 당했다.
타선이 5안타에 그치며 완전히 끌려간 것도 원인이지만 역시 판을 만들어야 할 마운드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최근 SK가 고전하고 있는 패턴이 그대로 이어졌다. 선발이 다시 힘없이 무너졌다. SK는 직전 5경기에서 60실점을 기록했다. 이 중 선발이 6이닝을 버틴 것은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메릴 켈리가 유일했으나 켈리도 6이닝 동안 7실점을 하는 등 좋은 투구를 보인 것은 아니었다.

6일 포항 삼성전에서는 박종훈이 3이닝 6실점(5자책점), 7일 포항 삼성전에서는 크리스 세든이 2이닝 7실점, 8일 인천 kt전에서는 김광현이 5이닝 6실점, 9일 인천 kt전에서는 채병룡이 2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자연히 불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11일 경기에서는 불펜이 상대의 흐름을 끊어가지 못하는 등 마운드의 엇박자가 계속됐다. 전반기까지 팀 평균자책점 1위를 다퉜던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이날도 그런 패턴이 되풀이됐다. 선발 박종훈이 2회 LG 타선의 장타에 뭇매를 맞으며 1⅓이닝 6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우익수 브라운의 아쉬운 수비가 몇 차례 나왔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채병룡도 LG의 화력을 저지하지 못하는 등 2회에만 8실점을 했다. 사실상 경기는 거기서 끝났다. 초반이긴 했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LG로 넘어간 상황이었고 역전을 바라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SK는 이날 일방적으로 얻어맞으며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 2위(1위 8월 7일 포항 삼성전 17실점)의 불명예를 썼다. 박종훈(1⅓이닝 6실점) 채병룡(2이닝 5실점) 문광은(2⅔이닝 3실점) 이재영(1⅔이닝 2실점)이 모두 홈런 한 방 이상을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나마 마지막 투수인 박민호(1⅓이닝) 만이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선수단, 팬들 모두 할 말을 잃은 경기였다. /skullboy@osen.co.kr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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