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 승리였다. 삼성이 조쉬 스틴슨(KIA)과의 악연을 끊었다.
삼성은 올 시즌 스틴슨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다. 4월 12일 5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4실점, 5월 24일 8이닝 8피안타 3볼넷 1사구 무실점, 7월 21일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 등 세 차례 대결 모두 패했다. 지난해까지 KIA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던 삼성이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5승 6패로 열세를 보인 것도 스틴슨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3전4기 끝에 스틴슨 격파에 성공했다. 삼성은 1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타자들의 집중력도 좋았고 행운도 따랐다. 선발 스틴슨을 공략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삼성은 1회 구자욱의 좌전 안타와 박해민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서 야마이코 나바로, 최형우의 연속 적시타로 가볍게 2점을 먼저 얻었다.

그리고 2회 이지영과 구자욱의 내야 안타로 만든 1사 1,3루서 박해민이 때린 타구가 2루 베이스를 맞고 좌익수 방면으로 굴절됐다. 3루 주자 이지영은 여유있게 홈인. 3회 삼자 범퇴로 물러났던 삼성은 4회 김상수의 볼넷과 박해민의 중전 안타에 이어 나바로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기도. 아쉽게도 추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스틴슨을 압박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스틴은은 2-3으로 뒤진 5회 에반 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스틴슨은 4이닝 3실점(8피안타 2볼넷 3탈삼진)으로 흔들리며 8패째를 떠안았다. 4월 12일 대구 경기 이후 삼성전 3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총투구수 7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40개에 불과할 만큼 영점 조준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스틴슨과의 리턴 매치에서 웃었다. 지난달 21일 대구 KIA전서 스틴슨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윤성환은 7이닝 2실점(6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7이닝 2실점(3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효과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12승 사냥에 성공했다. /what@osen.co.kr
광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