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도 없는 아두치 "4번, 재미있지 아니한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8.14 06: 00

롯데 자이언츠의 전반기 막판 고민거리는 4번 타자 자리였다. 당시 붙박이 4번 타자였던 최준석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롯데 이종운 감독은 누구를 4번 자리에 앉힐 것인지 고심을 거듭했다. 황재균, 손아섭 등이 그 자리를 오갔지만 결국 주인공은 짐 아두치로 결정됐다.
시범경기 맹타와 시즌 초 허리 디스크 부상, 그리고 부진까지. 아두치는 6월까지만 하더라도 만족스러울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6월까지 아두치의 타율은 2할8푼4리, 폭발적인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거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아두치는 7월 월간타율 3할6푼에 홈런 9개를 날리면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롯데 역사상 최초의 20-20 클럽까지 가입했다. 후반기들어 아두치는 붙박이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데, 아두치의 8월 성적은 타율 3할6푼1리 6타점이다. 아직 8월들어 홈런은 없지만 결정적인 순간 타점을 올려주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두치의 시즌 성적은 타율 3할1푼 20홈런 23도루 77타점. OPS도 어느새 0.950까지 올라가 어느 팀 외국인선수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않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의 가치가 더욱 높은 이유는 타율보다 높은 득점권타율(.366)과 팀 내 1위인 결승타(6번)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두치는 4번 타자 자리에서 전혀 부담감을 느끼지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두치의 4번 자 타율은 3할6푼5리에 홈런 3개 20타점이다. 어느 팀 4번 타자와 비교하더라도 전혀 손색없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아두치가 4번 자리에서 자리를 잡아준 덕분에 다른 타자들도 시너지 효과를 받고 있다.
13일 수원 kt 위즈전도 아두치의 방망이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2 동점이었던 7회초 2사 1,2루에서 아두치는 타구를 중견수 앞으로 보내는 결승 적시타를 날렸다. 아두치의 방망이 덕에 롯데는 4-2로 승리를 거두고 최근 kt에 연전연패했던 것에 대한 설욕을 했다.
경기 후 아두치는 "팀에 도움이 되려고 스윙했다. 승리에 도움이 되어 기쁘다. 항상 승리는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팀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언제나처럼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4번 타자 자리에 대해서는 만족감까지 드러낸 아두치다. 그는 "중압감은 전혀 없다. 마이너리그에서 몇 번 해보기는 했지만 다른 타순과 마찬가지로 준비과정이 달라질 것은 없다"며 "가끔은 4번 타자가 재미있다고 생각한다"는 여유까지 보여줬다.
올해 롯데는 외국인선수 3인방이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아두치는 후반기 팀 타선을 이끌면서 분위기를 살리는 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둘도 없는 아두치, 롯데에 없어서는 안 될 보물이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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