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감독, “중국·이란 아시아 톱...한국 3위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8.14 06: 51

“중국과 이란이 아시아 톱이다. 한국은 3위 정도 할 것 같다.”
저우쥔산(46) 대만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이 보는 아시아농구의 판도였다. 대만대표팀은 13일 오후 진천선수촌에서 벌어진 한국대표팀과의 2차 평가전서 71-93으로 대패를 당했다. 오는 9월 중국 창사에서 벌어지는 아시아선수권 출전을 앞둔 양국은 모처럼 좋은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대만은 방한기간 중 한국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대만은 12일 KGC인삼공사와도 연습경기를 갖는 등 한국 전지훈련을 통해 실력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연습상대를 구하기 어려운 한국 입장에서 제 발로 찾아온 대만은 참으로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한국은 해외전지훈련은 고사하고 전력분석원도 없다. 심지어 선수들의 연습복조차 모자란 열악한 실정이다.  

대만대표팀에 대한 대만농구협회의 지원은 어떨까. 한국을 찾은 대만선수단은 감독 외 코치 2명, 트레이너 1명, 피지컬 코치 2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만 역시 전력분석원은 따로 두지 못했다. 저우쥔산 감독에게 한국의 열악한 실정을 설명해줬다. 그는 “그래도 한국은 실력이 좋아 농구월드컵 같은 국제대회에 나가니 얼마나 좋으냐”며 외려 한국을 부러워했다.
다가올 아시아선수권의 판도는 어떻게 될까. 저우쥔산은 “중국과 이란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한국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안드레이 블라치가 가세한 필리핀이 상당히 전력이 급상승해 다크호스다”라고 분석했다.
두 차례 상대해본 한국의 전력은 어떻게 봤을까. 그는 “한국은 수비가 끈끈하고 전술이 다양하다. 공격의 패턴도 다양하다. 다만 골밑의 높이가 낮다. 하승진이 뛰지 않을 때 그런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내다봤다.
대만은 아시아선수권에서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주최국 중국, 디펜딩 챔피언 이란, 아시안게임 챔피언 한국, 블라치가 가세한 필리핀이 버티고 있어 쉽지 않은 목표다. 저우쥔산은 “대만은 4강을 목표로 하겠다. 만약 4강을 이룬다면 3위까지 넘봐 올림픽 최종예선 티켓을 따보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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