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에는 끝이 없다. 4연승을 하고 나니 5연승이 아쉽다.
한화는 지난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4-9 완패를 당했다. 지난 8~9일 대전 롯데전과 11~12일 수원 kt전 승리로 시즌 첫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으나 넥센의 강타선에 의해 기세가 한풀 꺾였다. 올 시즌 8번의 도전 끝에 첫 4연승을 성공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신생팀 kt도 지난 6월 1군 첫 해부터 5연승을 경험해봤다. 그렇다면 한화가 가장 마지막으로 5연승을 한 적은 언제일까. 지금으로부터 무려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김인식 감독이 이끌던 2008년의 일이니 5연승의 기억도 참으로 오래 됐다.

당시 한화는 6월6~7일 대전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10~12일 대구 삼성전까지 5연승을 달린 바 있다. 당시 브래드 토마스의 구원승을 시작으로 최영필-정민철-류현진-송진우가 4연속 선발승을 거두며 5연승을 이뤘다. 이 기간 김태균도 3개의 홈런을 가동했다.
그러나 당시 5연승을 끝으로 한화는 7년의 시간이 지나도 5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08년 5연승 이후 4연승이 한 번 있었지만 5연승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2009~2010년에는 4연승 한 번에 만족했고, 2011년은 4연승 두 번으로 5연승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2012~2013년에는 아예 4연승도 없었다. 올해도 시즌 내내 5할 승률을 유지하며 가을야구 순위 싸움을 펼치면서도 좀처럼 4연승이 닿지 않았다. 시즌 103번째 경기에서 8번째 도전 끝에 4연승에 성공, 내친김에 5연승에 대한 기대도 부풀렸지만 13일 경기 완패로 꿈이 물거품 됐다.
이렇게 오랫동안 5연승이 없는 것은 팀 전력이 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5연승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마운드, 그것도 선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4연승 과정에서 안영명-배영수-로저스-송창식이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쳤지만 5연승을 노린 13일 경기에서는 선발 송은범이 무너졌다.
이제 한화는 올해 잔여 4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한화에 다시 5연승의 기회가 찾아올지는 불투명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한화가 남은 시즌 5연승에 성공할 경우 분명 포스트시즌 무대에 진출해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