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통령배 KeG’ 서든어택 부문 전국 결선에서 우승한 대전 팀이 “팬들과의 우승 약속 지켜서 기쁘다”며 우승의 영광을 팬들에게 돌렸다.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제 7회 2015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 서든어택 결승 경기에서 경기와 대전 팀이 자웅을 겨룬 결과, 대전 팀이 1대 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신지호 선수는 “팬들에게 우승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병연이와 같은 나이에 KeG 서든어택 경기에 참가했었는데, 본선 진출 후 바로 탈락했었다. 또, 어제 온라인 리그(미라지 리더 리그)에서 승리 후 몰수패를 당해 기분이 안 좋았는데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1997년 생으로 팀의 막내이자 리더인 조병연은 “수능이 얼마 안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형들과 마지막 대회 나오려고 공부도 안하고 게임만 했는데, 성적이 잘 나와서 좋다”며 “어린 나이에 큰 무대에서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1세트를 경기에게 내줬던 대전의 우승 비법은 포지션 변경이었다. 이미 1세트를 내준 상태에서 익숙한 자신들의 위치를 내주는 위험을 감수한 것. 하지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 했던가. 포지션 변경은 신의 한 수였다.
신지호는 “1세트 지고 나서 게임 내에서 서로 짜증도 많이 냈지만 2세트 들어가면서 힘내자고 서로를 응원하고, 우승에 대한 각오를 다시 다져서 경기에 더욱 열심히 임했다”며 “경기 팀에는 스타 플레이어가 있지만 우리는 포지션 변경 후 각자 맡은 구역에서 1대 1 대결을 이기자고 한 것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조병연도 이에 동의했다 “팀이 오래된 만큼 1세트 패배 후에도 서로를 믿고, 다짐을 새로 해 열심히 하니까 2세트와 3세트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의 맵도 한 몫 했다. 3세트 경기가 이뤄진 '제 3보급창고' 맵은 대전 팀이 가장 자신 있는 맵. 각자의 역량과 팀의 팀워크를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맵이다. 이에 하나의 맵은 경기 운영 등과 관련해 제한적이지 않냐는 질문이 나오자 신지호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예로 들며 “롤로 따지면 ‘소환사의 협곡’과 같은 경우이며 롤에서는 챔피언을 바꾸듯이 서든어택은 포지션과 무기를 바꾼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향후 서든어택 경기 출전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신지호는 “KeG에서 서든어택 경기가 나오는 한은 대전 지역 대표로 계속 참가할 것”이라며 “서든어택 대회가 계속해서 열렸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fj@osen.co.kr
(위) 조병연과 신지호 (아래) 서든어택 대전 대표팀 / 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