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명의 어린이들, 야구장에서의 특별한 여름방학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8.14 19: 49

남들은 방학을 맞아 부모님의 손을 잡고 전국 곳곳을 누빌 여름.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기억을 공유하지 못할 어린이들도 우리 주위에 많다. 그런 어린이들이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뜻 깊은 여름방학을 즐겼다.
SK와 LG의 경기가 열린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특별한 아이들이 애국가 제창을 했다. 바로 경상북도 문경에 위치한 신망애육원 원생 56명이었다. 인천에서 한참 떨어진 문경의 아이들이 이날 애국가 제창을 한 것이 다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는 일. 그만큼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보통의 아이들은 방학을 손꼽아 기다린다. 학교를 떠나 마음껏 뛰어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망애육원 원생들에게는 남의 일이다. 신망애육원은 부모님의 손을 떠난 고아들이 함께 하는 곳이다. 이들은 신망애육원이 아니면 갈 곳이 없다. 때문에 방학 때도 따분하게 시설 내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런 사정을 안타깝게 여긴 원장 선생님은 평소 친분이 있는 김경태 SK 루키팀 코치에게 사연을 이야기하고 야구 관람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 사정을 접해 들은 김 코치는 권철근 SK 마케팅 팀장에게 아이들을 위해 구단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겠느냐고 문의했고 구단 측에서도 흔쾌히 아이들을 이날 야구장에 초대했다.
초대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입장 때 하이파이브를 했고, 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애국가 제창까지 하며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문경 근처에는 프로야구단이 없다보니 이들은 대다수가 이날이 첫 야구 관람이었다. 임시 공휴일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과 함께 야구를 지켜본 56명의 아이들은 어느 아이들과 다름없이 행복한 표정이었다.
SK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때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 어린이들이 일년 중 가장 기다리는 것이 방학일 것이다. 모처럼 맞이한 방학에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스포츠 문화체험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돌아갔으면 한다"라고 격려했다.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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