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투 피치' 해커, 8이닝 1실점 해킹 성공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8.14 21: 55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에릭 해커(32)가 두산 베어스 타선에 완벽히 침투했다.
해커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동안 볼넷 없이 6피안타 4탈삼진 1실점했다. 팀의 3-2 승리 속에 해커는 14승(4패)째를 거두며 유희관(15승, 두산)을 위협할 다승왕 후보로 떠올랐다.
초반부터 순조로웠다. 1회말 2사에 외야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민병헌을 내보냈지만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 처리해 실점은 없었다. 2회말 선두 양의지의 중전안타 후 데이빈슨 로메로의 2루수 직선타 때 아웃카운트 2개를 동시에 잡은 해커는 3회말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첫 실점은 4회말에 있었다. 선두 정수빈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해커는 민병헌의 투수 땅볼에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그리고 이어진 김현수의 2루 땅볼과 양의지의 중전 적시타에 1점을 실점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것은 해커의 마지막 실점이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무실점 행진이 이어졌다. 5회말 1사에 나온 정진호의 좌전안타 이후 후속타를 막고 무실점한 해커는 6회말과 7회말 각각 탈삼진 하나씩을 곁들이며 연속 삼자범퇴로 넘겼다. 7회까지 투구 수가 88개에 불과해 8회말까지는 막아낼 수 있는 페이스였다.
8회말까지 두산 타선은 해커를 공략하지 못했다. 해커는 1사에 김재호를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시키고 2사 후 포수 김태군의 타격방해에 의해 대타 오재원까지 1루에 보내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민병헌을 우익수 플라이 유도하며 해커는 임무를 완수했다.
해커는 이날 최고 150km까지 나온 포심 패스트볼, 좌우 타자의 안쪽과 바깥쪽을 모두 공략한 날카로운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둘 사이에 있는 구종인 커터, 그리고 커브와 포크볼도 가끔씩 나왔지만 거의 포심과 슬라이더 투 피치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많은 구종과 더불어 완벽에 가까운 제구가 동반된 것이 승인이었다. 해커는 8이닝을 던지며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고, 결정적인 고비마다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늘리며 타자와의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전날 경기 중반부터 강하게 NC를 몰아붙였던 두산 타선이지만, 해커 앞에서는 힘을 쓰기 어려웠다. /nick@osen.co.kr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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