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 않은 장원준, 6연속 10승-8연속 100K 결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8.14 21: 55

흔들리되 무너지지는 않는다. 장원준(30, 두산 베어스)이 또 하나의 진기록을 자신의 이력에 추가했다.
장원준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8탈삼진 4볼넷 3실점했다. 비록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12승에 실패하고 팀의 2-3 패배 속에 7패째를 안았지만 장원준은 이번 시즌 내내 보인 꾸준한 활약 덕분에 좌완 최초 8년 연속 100탈삼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장원준은 이날 몸쪽 승부를 펼쳤던 공들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하며 초반부터 고전했다. 그러나 3회초를 마친 뒤 투구 수가 70개 가까이 불어나 있었음에도 총 121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6이닝을 소화해줬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퀄리티 스타트(QS)에 성공했다.

올해 장원준은 22경기에서 완투 1회 포함 14번의 QS를 해냈다. 그리고 단 2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물러났던 1경기를 빼면 장원준의 시즌 최소 이닝은 4⅓이닝(7월 28일 잠실 한화전)이었고, 7이닝 이상을 책임진 경기는 8차례나 있었다.
이렇게 거의 매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홀로 마운드에서 버티고 있어 이번 시즌 누적한 이닝도 벌써 132⅓이닝이나 된다. 8년 연속 규정이닝 돌파에 11⅔이닝만을 남겨두게 됐는데, 현재의 페이스라면 2경기 더 등판했을 때 충분히 채울 수 있다.
단순히 이닝만 메운 것은 아니다. 점수를 많이 주지 않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어온 장원준이다. 그는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도 일찌감치 달성했다. 앞으로 4승만 더 보태면 은퇴한 송진우, 올해 100승을 돌파한 장원삼(삼성)에 이어 좌완 역대 3번째로 통산 100승 투수가 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이날 잠실 NC전을 통해 8년 연속 100탈삼진을 쌓은 것 역시 또 하나의 수확이었다. 장원준에 앞서 8년 연속으로 세 자릿수 삼진을 잡아낸 투수는 이강철(당시 해태, 1989~1998), 정민태(당시 태평양-현대, 일본 활동 시기 제외하고 1995~2004)가 전부였다. 따라서 좌완 중에서는 장원준이 처음으로 8년 연속 100탈삼진을 돌파한 투수다.
장원준이 모범 FA인 이유는 단순히 팀에 많은 승리를 가져다 주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기지 못하는 경기에서도 장원준은 상대 타자뿐만 아니라 불펜의 과부하까지 막는다. 8년 연속 100탈삼진 돌파 기록은 언제나 꾸준히 긴 이닝을 끌고갈 수 있는 장원준이기에 얻을 수 있었던 금자탑이다. /nick@osen.co.kr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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