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련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시즌 11승을 달성한 김광현(27, SK)이 승리를 동료들에게 돌렸다.
김광현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팀 승리의 기틀을 놨다. 3연패, 여기에 최근 마운드가 붕괴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부담이 큰 등판이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5이닝을 채웠다.
위기도 있었다. 5회 1사 손주인의 타석 때 팔에 경련이 생겼다. 이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공을 세게 던진 영향이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몇 차례의 연습 투구 후 계속 던지겠다는 뜻을 밝히는 투지를 발휘했고 결국 5회 1사 1,3루를 무실점으로 정리하며 에이스의 기백을 선보였다.

통증은 큰 문제가 아님을 밝힌 김광현은 경기 후 “어제 크게 져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계현이의 선상 수비와 재원이형의 (5회) 더블 플레이가 큰 힘이 됐다. 오늘은 수비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1회 실점을 했지만 타자들이 바로 4점을 뽑아줘서 힘을 냈다”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김광현은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미안했지만 뒤에 등판한 불펜 투수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오늘을 계기로 나뿐만 아니라 팀이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