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하이' 양의지, 순위 경쟁 키 플레이어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8.15 06: 14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양의지(28, 두산 베어스)가 상위권에 있는 팀의 순위 경쟁에 앞장선다.
양의지는 지난 14일까지 9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 16홈런 69타점을 올리고 있다. 타율과 홈런은 팀 내 1위이며, 타율은 리그 6위이자 포수 중에서는 1위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전부터 백업 포수 최재훈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양의지를 확고한 주전 포수로 못박았고, 양의지는 그런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단순히 개인 성적만 좋은 것이 아니다. 승부처에서 집중력도 보여주고 있다. 양의지는 올해 9번의 결승타로 김현수(10회)에 이은 팀 내 결승타 2위다. 물론 이 기록에 특별히 애착을 갖고 있지는 않다. 양의지는 "결승타 수는 상관 없다. 팀이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슬럼프 기간이 길지 않았던 점이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게 된 비결이 되고 있다. "한 번 슬럼프에 확 빠지면 조금 길게 가는 스타일인데, 올해는 그런 게 없는 것 같다. 겨울에 결혼식을 하면서 시즌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는데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 양의지의 설명. 타율(.301, 2011)은 커리어 하이를 찍을 것이 확실시 되고, 홈런(20개, 2010)도 최고 기록을 바꿀 수 있다. 타점(68타점, 2010)은 이미 넘어섰다.
바뀐 리그 환경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이유 중 하나다. 체력 소모가 많은 포수인 만큼 지난해까지 각 팀이 번갈아가며 취했던 4일 휴식(월요일 포함)이 없어진 점이 아쉬울 만도 하지만 양의지는 "휴식기가 있을 때보다 지금이 낫다. 안 좋을 때는 쉬는 것도 좋겠지만 좋은 흐름일 때는 그게 끊기지 않는 것이 더 좋다. 다시 준비해야 하는 느낌이 된다"며 쉼 없이 계속 경기를 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냈다.
타석에 있지 않아도 공헌도는 높다. 강력한 원투펀치인 유희관과 장원준도 승리 때마다 양의지에게 공을 돌릴 정도로 그의 리드는 돋보인다. 최근 좋아진 앤서니 스와잭에게도 영향을 줬다.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편하게 던지라고 했는데 그 때부터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즐기는 것 같다"며 양의지도 안도했다.
아직은 부진한 피칭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기다려야 한다는 견해다. 김 감독은 니퍼트가 등판했을 때 볼 배합에 부분적인 변화를 줄 필요도 있다는 점을 나타냈지만 양의지는 "니퍼트는 워낙 본인이 알아서 잘 하는 투수다. 에이스이기도 하고, 자기 것이 강한 투수는 그런 점을 존중해주는 게 예의인 것 같다"는 말로 니퍼트를 믿고 원하는 볼을 던지게 해주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시즌이 끝나면 프리미어12가 기다리고 있다. 공수에서 강민호(롯데)와 함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양의지는 김인식호에 승선할 후보 중 하나다. 스스로도 의욕이 있다. 양의지는 "한 번도 뽑힌 적이 없어서 선발되면 좋을 것 같다"며 국가대표팀에 대한 생각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물론 그 이전에 남아 있는 중요한 과제는 팀 성적을 올리는 일이다. 수비에서 투수들을 이끌고 공격에서도 타선의 중심인 그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두산의 순위도 결정된다. 양의지는 "홈런은 더 치지 못하고 시즌이 끝나도 괜찮은데 타점은 더 올리고 싶다. 팀이 2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한 계단씩 올라가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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