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ERA 2위' 해커, 유희관·양현종 맹추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15 06: 27

NC 에이스 에릭 해커(32)가 토종 투수들의 타이틀 사냥을 위협하고 있다. 다승·평균자책점 모두 2위에 오르며 유희관(두산) 양현종(KIA)을 맹추격 중이다.
해커는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8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NC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어느새 시즌 14승(4패)을 올린 해커는 평균자책점도 2.83에서 2.74로 떨어뜨렸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2위를 지키며 1위에 따라붙고 있다.
먼저 다승 부문 1위 유희관에 1승차로 따라붙었다. 유희관은 리그에서 가장 먼저 15승을 올리며 이 부문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무서운 속도로 생애 첫 15승을 쌓으며 20승 투수의 탄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지난 9일 잠실 LG전 이후 발목 통증으로 엔트리 말소됐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 열흘의 재등록기한을 채우면 1군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그 사이 해커가 한 번 더 등판해서 15승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다승왕 싸움은 이제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해커는 8월에만 3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돼 유희관을 위협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마찬가지. 올 시즌 내내 평균자책점 1위는 양현종의 몫이었다. 전반기를 1점대(1.77)로 마치며 부동의 1위를 지켰으나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지난 4일 목동 넥센전에서 시즌 최다 8실점을 허용하며 2점대로 뛰어올랐다.
지난 14일까지 평균자책점 2.49. 올 시즌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양현종이 주춤한 사이 해커가 꾸준히 평균자책점을 낮췄다. 6월2일까지 3.76이었던 평균자책점을 2.74로 대폭 끌어내린 것이다. 후반기 5경기 평균자책점 1.54로 리그 전체 1위다. 양현종과도 0.25 차이로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최근 KBO리그는 외국인 투수들이 토종 투수들을 압도하는 추세다. 다승 부문에서는 2013년 SK 크리스 세든이 배영수와 함께 14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른 뒤 지난해에는 넥센 앤디 밴헤켄이 20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평균자책점은 2012년 넥센 브랜든 나이트(2.20) 2013년 NC 찰리 쉬렉(2.48) 2014년 삼성 릭 밴덴헐크(3.18)로 3년 연속 외국인 투수의 몫이었다.
올해 유희관과 양현종이 다승·평균자책점에서 독주 체제를 이어가며 외국인 투수의 타이틀을 저지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기 점점 무서워지고 있는 해커가 매섭게 2위로 따라붙으며 알 수 없는 레이스로 흘러가고 있다. '추격자' 해커가 유희관·양현종의 타이틀 도전을 저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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