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3)이 6경기 연속 세이브로 일본프로야구 역대 타이기록 주인공이 됐다.
오승환은 지난 14일 일본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원정경기에 7-3으로 리드한 9회말 무사 1·3루 위기에서 구원등판, 3연속 탈삼진으로 잠재우며 시즌 36세이브째를 올렸다. 야쿠르트 중심타선을 3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날로 오승환은 한신의 최근 6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 8~9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전을 시작으로 11~13일 주니치 드래건스전 그리고 이날 야쿠르트전까지 최근 7일 사이에 월요일 휴식 일을 제외한 6경기에 모두 구원등판, 1이닝 세이브를 연속해서 올린 것이다.

6경기 연속 세이브는 일본프로야구에서도 기록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일본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오승환의 6경기 연속 세이브는 2001년 고바야시 마사히데(지바 롯데) 2005년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2007년 후지카와 규지(한신) 2012년 아오야마 고지 (라쿠텐) 2013년 와쿠이 히데아키(세이부)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대 타이기록이다.
아울러 '산케이스포츠'에서는 '오승환이 2007년 후지카와 이후 처음으로 팀 6경기 연속 세이브를 세웠다. 또한 일본 진출 2시즌 만에 구단 통산 3위에 해당하는 75세이브를 올렸다'고 전했다. 현재 한신 투수코치를 맡고 있는 나카니시 키요오키와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오승환은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는 "오늘은 점수차가 있었기 때문에 주자에는 신경 쓰지 않고 던졌다"며 여유 있는 표정을 지은 뒤 "숫자에 깊은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쉽게 세울 수 없는 진기록에도 불구하고 다음 등판만 바라봤다. 15일 야쿠르트전까지 세이브를 올리면 일본 최초 기록이 된다.
한편 오승환은 6경기 연속 세이브 기간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을 뿐 탈삼진 6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있다. 한 때 흔들리던 수호신의 위상을 완벽하게 찾았다. 오승환의 철벽 마무리 아래 한신도 혼전의 센트럴리그에서 단독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