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10에서 다시 치고 오를 수 있을까.
넥센은 지난 14일 목동 한화전에서 8-2로 승리하며 2연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57승1무47패를 기록, 잃어버렸던 승패 마지나 +10을 되찾았다. 후반기 내내 +10 위아래를 오가고 있는 넥센은 이제 버티기에 돌입한다는 계산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순위 싸움에 대한 질문에 가장 만이 했던 대답이 바로 버티기였다. 염 감독은 "우리가 아직 치고 오를 상황은 아니다. 지금 순위 경쟁보다는 승패차가 중요하다. +10을 유지하면서 버티다가 20경기 정도 남았을 때 승부를 걸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치고 오를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선수들이 '풀 전력'이 아니라는 의미. 선발진이 아직 고정되지 않았고 서건창, 이택근 등 부상 선수들이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거니와 필승조가 흔들리고 있어 쉽사리 승부를 걸 만한 경기를 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마감을 40경기 정도 남긴 이제는 조금씩 전력이 갖춰지고 있다.
서건창은 14일 경기에서 38일 만에 1번 타순에 복귀했다. 이날 그는 시즌 2번째 3루타를 때려내며 컨디션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서건창의 8월 타율도 3할5푼5리로 높은 편. 여기에 스나이더가 후반기 4할의 맹타를 휘두르며 다른 선수들의 슬럼프를 덮고 있다. 이외 타순은 꾸준하게 잘쳐주고 있어 팀을 든든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넥센은 선발진에 변화를 시도한다. 신인 좌완 김택형을 빼고 김영민을 선발로 돌리는 것. 김영민은 2006년 입단 후 수 차례 선발 등판에서 실패를 겪어왔으나 올해 구위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택형보다 구속이 빠르고 힘이 있기 때문에 더 버텨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여기에 문성현도 후반기 들어 구위가 더 낫다는 판단이다.
넥센은 7월말 2위까지 치고 오르기도 했으나 다시 4위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14일 기준 3위 두산과는 1경기 차. 15일부터 목동에서 롯데를 만나는 넥센이 후반기 반격의 서막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선발 문성현의 호투 여부가 넥센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이정표다./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