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이 조금씩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 다시 비상하고 있다.
서건창은 지난 4월 8일 잠실 두산전에서 1루수와 충돌하며 오른 무릎 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그는 다음날 말소된 뒤 64일 만인 6월 1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그러나 복귀 후 7월말까지 타율 2할3푼9리를 기록하며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율도 타율이지만 주루 능력이 예전의 서건창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부상이 아직 낫지 않았는데 너무 일찍 복귀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서건창과 코칭스태프들 모두 "몸상태가 100%"라고 말했지만 십자인대 파열 치고는 2달 만에 복귀한 것이 빠르다는 우려가 대부분이었다.

서건창은 8월 들어 조금씩 지난해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38일 만에 1번에 복귀한 14일 목동 한화전에서는 7회 무사 1루에서 좌익수 최진행의 뒤로 빠지는 적시 3루타를 날리며 강렬한 한 방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건창은 8월 10경기에서 31타수 11안타 타율 3할5푼5리를 기록하며 반격을 알리고 있다.
13일 3안타를 기록한 뒤 만난 서건창은 "제가 지금까지 준비해왔던 것이 경기에서 나타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몸은 괜찮은데 뇌가 몸을 막는 것 같았다"며 조심스럽게 부상 후유증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서건창은 "다시 잘 준비해 포스트시즌 때는 몸과 정신 100%로 경기를 치르고 싶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서건창이 1번 타순에서 지난해의 위력을 보여준다면 넥센의 장점인 공격력이 한층 더 무서워질 수 있다. 그러나 '건강한 서건창'이 우선이다. 넥센은 포스트시즌까지는 서건창을 무리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서건창 역시 경기력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뛰어왔다. 그리고 이제 그라운드 안팎에서 조금씩 부상 전으로 돌아오고 있다./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