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김승대, 태극마크 내려놓고 적으로 만난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8.15 08: 32

'김승대냐 이재성이냐.'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가 15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5라운드서 격돌한다.
전북은 16승 5무 3패(승점 53)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수원(승점 43)과 격차가 무려 10점이다. 5위 포항(10승 7무 7패, 승점 37)은 승점 획득이 절실하다. 3, 4위 전남과 서울(이상 승점 38)이 코앞에 있다.

혈투가 예상된다. 포항과 전북은 그간 K리그서 75번 맞붙었다. 포항이 28승 20무 27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올해에도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3경기서 1승 1무 1패(FA컵 포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키 플레이어는 이재성(전북)과 김승대(포항)다. 동지에서 적으로 만났다. 둘은 이달 중국 우한에서 끝난 2015 동아시안컵서 맹활약을 펼치며 슈틸리케호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선 28년 만에 금메달을 합작했다. 태극마크를 달고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절치한 동료였으나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는 서로를 넘어서야 하는 적이다.
이재성은 슈틸리케호의 떠오르는 에이스다. 유럽파가 있든 없든 빛나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1차전엔 2골에 모두 관여하며 2-0 승리를 지휘했다. 김승대는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공격 옵션이다. '라인 브레이커'라는 별명 답게 자신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중국전서도 장점을 내세워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공교롭게도 김승대의 A매치 데뷔골을 도운 게 이재성이다. 김승대는 중국전을 마친 뒤 "이재성은 내가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과 비슷해 잘 맞는다"고 애정공세를 한 바 있다. 일명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태극마크의 인연은 잠시 접어두어야 한다. 김승대는 전북전을 앞두고 "이재성과 친한 사이지만 지금은 소속팀서 적으로 만난다. 재성이뿐 아니라 팀 대결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더욱 집중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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