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아키히토(明仁)는 패전 70주년을 맞아 과거 전쟁에 대해 반성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그 각료들은 이와 대조되는 행보를 보였다.
15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왕은 이날 일본 도쿄도 지요타구 부도칸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 "과거를 돌아보며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을 간절하게 바란다"면서 "세계의 평화와 일본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다소 두리뭉실했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추도식에서 역대 일본 총리가 패전일 추도식에서 언급해왔던 '부전(不戰) 맹세'를 생략, 논란을 일으켰던 아베 총리는 이날 전쟁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하지만 일본이 아시아 국가에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는 설명 등 가해 사실 언급은 여전히 생략했다.

이날 일본 현직 각료들은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 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곳이다.
일본 언론들은 아리무라 하루코 여성활약담당상을 비롯해 야마타니 에리코 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 등이 야스쿠니를 참배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직접 참배하지 않는 대신 공물료를 대신 납부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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