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선수가 빠졌지만 역시 모비스는 챔피언이었다.
울산 모비스는 15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이하 최강전) 1라운드에서 부산 KT를 87-83으로 물리쳤다. 모비스는 17일 이어지는 2라운드에서 동국대와 맞붙게 됐다. 데뷔전을 가진 조동현 감독은 ‘스승’ 유재학 감독에게 프로 첫 패배의 맛을 봤다.
이번 최강전은 프로팀끼리 대결에서 외국선수를 투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달라진 규정에 의해 193cm이하 단신선수가 합류했다. 2,3쿼터에 한해 각 팀이 보유한 두 명의 외국선수를 모두 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모비스는 국가대표 주장 양동근을 주전에서 제외했다. 김수찬, 전준범, 송창용, 함지훈, 리오 라이온스가 선발로 나왔다. 피로가 누적된 양동근을 배려하고, 그가 없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KT 역시 국가대표 조성민이 발목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상황. 김현수, 이광재, 윤여권, 김현민,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먼저 뛰었다.
10순위로 밀려 모비스에 입단했지만 리오 라이온스의 득점력은 여전했다. 라이온스가 5득점을 터트린 모비스가 15-2로 기선을 잡았다.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빠졌지만 모비스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은 여전했다. 모비스는 KT를 8분 동안 단 7점에 묶는 막강 수비력을 선보였다. 모비스는 24-15로 1쿼터를 앞섰다.
KT는 이재도가 투입되면서 조금씩 흐름을 바꿨다. 이재도의 6득점이 터진 KT는 2쿼터 중반 27-29로 맹추격했다. 마커스 블레이클리는 2쿼터 후반 이재도의 패스를 받아 시원한 앨리웁 덩크슛을 터트렸다. 이재도는 화려한 드리블로 김주성을 넘어뜨리는 ‘앵클 브레이커’ 후 버저비터를 작렬했다. KT는 41-38로 역전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 초반 마커스 블레이클리는 화려한 돌파로 라이온스와 커스버트의 네 번째 반칙을 이끌어냈다. 주득점원이 빠진 모비스는 위기에 몰렸다. 블레이클리는 저돌적인 돌파로 연속득점을 올렸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스틸까지 해내는 모습이었다.
모비스는 3쿼터 빅터가 파울아웃당해 위기를 맞았다. 라이온스까지 4파울로 위축된 상황. KT는 4쿼터 중반 이재도의 패스에 이은 심스의 앨리웁 덩크슛이 터졌다. KT는 75-71로 리드를 이어갔다.

모비스는 4쿼터 종료 2분 18초를 남기고 터진 함지훈의 바스켓카운트로 83-78로 경기를 뒤집었다. 함지훈은 이어진 공격에서 골밑슛을 시도하다 넘어져 고통을 호소했다.
KT는 심스가 라이온스에게 파울을 얻어내며 골밑슛을 넣었다. 라이온스는 5반칙 퇴장을 당했다. 라이온스가 항의하면서 테크니컬 파울까지 주어졌다. 단숨에 1점 차로 추격한 KT는 공격권까지 가져갔다. 수비에 성공한 모비스는 전준범이 결정적인 자유투 2구를 얻어냈다. 전준범은 2구만 넣었다. 55.3초를 남기고 84-82 모비스의 리드.
KT는 종료 37.9초를 남기고 윤여권이 자유투 2구를 얻었으나 2구만 넣었다. 84-83으로 리드한 모비스는 함지훈이 결정적 패스미스를 범했다. KT는 종료 10.4초를 남기고 박상오가 소중한 자유투 2구를 얻어냈다. 박상오는 2구를 모두 놓쳤다. 박상오는 파울로 끊어 5반칙으로 복귀전을 망쳤다. 모비스는 배수용까지 자유투 2구를 모두 놓쳤다. 블레이클리는 퇴장을 당하는 과정에서 테크니컬 파울까지 지적당해 승리를 넘겨줬다. 모비스는 함지훈이 자유투 3구 중 2구를 넣어 승부를 마무리했다.
모비스는 라이온스가 31점, 12리바운드로 대활약했다. 함지훈은 21점, 13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기록을 냈다. 전준범과 빅터도 11점씩 보탰다. KT는 코트니 심스(28점, 15리바운드)와 이재도(14점, 7어시스트, 2스틸)가 가장 돋보였다. 윤여권도 14점을 넣었다. / jasonseo34@osen.co.kr
잠실학생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