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 유재학, ‘제자’ 조동현 데뷔전 한 수 지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8.15 16: 13

‘만수’ 유재학 감독이 ‘제자’ 조동현 감독의 데뷔전에서 한 수 가르침을 줬다.
울산 모비스는 15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이하 최강전) 1라운드에서 부산 KT를 87-83으로 물리쳤다. 모비스는 17일 이어지는 2라운드에서 동국대와 맞붙게 됐다. 데뷔전을 가진 조동현 감독은 ‘스승’ 유재학 감독에게 프로 첫 패배의 맛을 봤다.
조동현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에서 코치를 맡아 우승에 기여했다. 챔피언결정전 기간 중 KT로부터 감독직을 제의받은 조동현 감독은 유재학 감독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유 감독은 ‘KT에 가서 잘해보라’며 흔쾌히 허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최강전 1라운드는 조동현 감독의 공식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경기를 앞두고 조동현 감독은 유재학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 시즌 모비스의 우승에 기여한 박종천 코치에게 우승반지를 끼워주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유재학 감독은 조동현 감독과 사제대결에 대해 “오늘 져도 된다. 연습경기에서 한 번 이겼다. 이 대회는 여유롭게 임하고 있다. 상대를 의식하기보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점검하는 대회”라며 여유를 보였다.
제자인 조동현 감독은 “편안하다. 내가 (유재학 감독에 비해) 부담이 더 없을 것이다.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선수들이 패배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기는 버릇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뚜껑을 열어보자 ‘챔피언’ 모비스가 KT를 눌렀다. 문태영 등 핵심선수 몇 명이 빠졌지만 모비스의 ‘우승 DNA’는 여전했다. 반면 조동현 감독은 전창진 전 감독여파로 홍역을 치른 팀을 체질개선하기에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었다.
조동현 감독은 “선수들 성향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공격에서 공 없는 움직임을 강조했는데 잘 안 된다. 모비스는 모비스다. 식스맨들의 움직임도 좋다”고 평했다. 감독데뷔전 패배로 조동현 감독은 또 한 번 소중한 가르침을 얻었다. / jasonseo34@osen.co.kr
잠실학생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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