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끝에 시즌 두 번째 코칭스태프 개편안을 내놓은 김용희 SK 감독은 굳은 표정이었다. 하지만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내린 결단이라면서 성적에 대한 강한 각오를 드러냈다.
SK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1군 코칭스태프 개편을 발표했다. 김경기 수석코치와 김상진 투수코치가 루키팀 및 재활코치로 내려가고 조원우 코치가 새 1군 수석코치가 됐다. 또한 김원형 투수코치가 1군 메인 투수 코치가 됐으며 루키팀 코치였던 김경태 코치가 1군 투수코치로 보직을 바꿨다. 이에 따라 조 알바레즈 코치가 1군 주루 및 작전 코치로 다시 돌아가고 백재호 코치가 내야 및 외야 수비 코치를 겸한다.
SK는 이미 6월 초 타격 부진에 빠져있을 당시 김무관 1군 타격코치를 2군으로 내려보내는 코칭스태프 인사를 단행하며 한 차례 변화를 준 바 있다. 이에 SK는 시즌 초 구상했던 김경기 수석-김무관 타격-김상진 투수 체제가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 바뀌었다.

그만큼 SK의 성적이 올 시즌 좋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SK는 14일까지 49승50패2무를 기록하며 7위에 처져 있다. 5위 한화와의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하지만 시즌 전 삼성·두산과 함께 3강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기대치보다는 훨씬 떨어진다. 최정 김강민 밴와트 등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 가장 큰 이유지만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코칭스태프 인사는 그 분위기를 살려 남은 43경기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김용희 감독의 의지가 묻어있다.
김 감독은 15일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그런 결정을 했다”라며 괴로운 심정을 드러낸 뒤 “다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성적이 좋아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SK 구단에서도 코칭스태프 개편으로 선수단이 강한 메시지를 실감하기를 바라고 있다. 구단에서는 조 코치가 쓴소리를 하면서도 선수단과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로 보고 있으며 선수들의 신망이 두터운 김원형 코치는 젊은 패기로 위기의 마운드를 다잡는 몫을 기대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