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두산 선발진의 새 바람으로 손꼽히는 허준혁(25, 두산)이 실책 하나에 울었다. 옛 소속팀을 상대로 한 첫 승 사냥에도 실패했다.
허준혁은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7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4실점(비자책)했다. 볼넷이 다소 많은 것을 제외하면 공의 위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실책이 나오며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초반에는 순항을 이어갔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30㎞대 중반이었으나 느린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으며 노히트 행진을 벌였다. 1회 김강민을 3루수 땅볼로, 박정권의 헛스윙 삼진(체인지업)으로, 이명기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낸 허준혁은 2회에도 선두 정의윤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에 이어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브라운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김성현은 허를 찌르는 느린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3회에 고전했다. 실책 하나가 뼈아팠다. 1사 후 박계현에게 우전안타, 김강민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허준혁은 박정권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한 것에 이어 2사 만루에서는 정의윤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1루수 로메로의 송구가 다소 높았고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던 허준혁이 이를 완벽하게 잡아내지 못하면서 실책으로 1점을 내줬다.
이닝을 무실점으로 끝낼 수 있는 고비를 놓친 허준혁은 흔들렸다. 이재원 타석 때 폭투로 1점을 다시 내줬고 결국 이재원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으며 2점을 더 내줬다. 다만 브라운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추가 실점은 막은 것이 다행이었다.
팀이 양의지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가 3-4 상황에서 맞은 4회에는 김성현에게 우익수 옆 2루타, 최정민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한 뒤 1사 3루에서 함덕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함덕주가 나머지 두 타자를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아 자책점은 이날 기록되지 않았다. 다만 시즌 4승 도전은 실패했다. /skullboy@osen.co.kr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