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으로 막 내린 이근호의 첫 선발 출격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8.15 20: 52

이근호(30, 전북 현대)의 첫 선발 출격은 아쉬움으로 끝났다.
전북은 15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5라운드 원정 경기서 전반 중반 최재수에게 프리킥 결승골을 내준 뒤 후반 막판 김승대에게 추가골, 추가시간 김대호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포항에 0-3으로 완패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40을 기록하며 3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4경기(3승 1무) 연속 무패행진의 휘파람을 불었다. 반면 전북은 선두를 유지했지만 승점 53에 머물렀다. 9경기(6승 3무) 연속 무패가도에도 제동이 걸렸다.

올 여름 전북으로 임대 이적하며 카타르 무대에서 K리그로 건너온 이근호는 이날 처음으로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바로 전 경기였던 부산전서 교체 투입된 데 이어 전격 선발 출격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100% 몸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최강희 전북 감독은 오는 26일 감바 오사카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조준했다. 그는 경기에 앞서 "이근호는 아직 몸이 안 올라왔다. 26일 감바전을 겨냥했다. 오늘도 중요하지만 90분을 못 뛰더라도 경기를 통해 체력과 감각을 같이 올려야 한다. 90분은 무리지만 26일 전까지는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호가 이 정도 훈련을 했으면 눈에 띄게 몸이 올라와야 하는데 카타르에서 막판 경기를 많이 못 뛰어서 그런지 그렇지 못 하다"면서도 "체력과 지구력이 좋은 선수들은 경기를 뛰면 금세 좋아질 수 있다"고 아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이근호는 이날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의 바로 아래에 위치해 섀도 스트라이커 임무를 맡았다. 좌우 측면에서 레오나르도와 이승현이 지원 사격했다.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은 여전했다. 전방에서 분주히 움직였다. 하지만 소득은 없었다. 동료들과 엇박자를 냈다. 감각도 아직 덜 올라온 듯했다.
이근호는 후반 우측면 날개 이승현이 빠지자 그 자리를 소화했다. 전반보다 한층 나아진 모습이었다. 최 감독이 원하던 멀티 플레이어의 모습이었다. 감각적인 패스로 동료들에게 몇 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제공하며 가능성도 엿봤다.
분명한 건 이근호 본연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는 후반 21분 우르코 베라와 바통을 터치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전북이 모든 걸 잃은 건 아니다. 비록 승점 사냥에 실패했지만 이근호의 체력과 감각을 끌어올리며 다음을 기대케 했다./dolyng@osen.co.kr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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