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생' 최재수의 특명 완수...황새를 웃게 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8.15 20: 52

'임대생' 최재수(32)가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골을 신고하며 황새를 웃게 했다.
포항은 15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5라운드 홈경기서 전반 중반 최재수의 그림 같은 프리킥 결승골과 후반 막판 김승대의 추가골, 추가시간 김대호의 쐐기골에 힘입어 전북을 3-0으로 완파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40을 기록하며 3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4경기(3승 1무) 연속 무패행진의 휘파람을 불었다. 반면 전북은 선두를 유지했지만 승점 53에 머물렀다. 9경기(6승 3무) 연속 무패가도에도 제동이 걸렸다.

최재수는 올 여름 수원 유니폼을 잠시 벗고 포항 공격수 조찬호와 맞임대됐다. 계약 기간은 올 시즌 종료까지 6개월. 포항은 풀백의 과감한 공격 가담을 위해 후반기 승부수로 최재수를 내세웠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반기 실점이 많아 휴식기 동안 미드필드 수비 강화를 집중적으로 훈련했다"며 "공격 시엔 풀백의 활발한 공격 가담을 위해 최재수를 영입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재수가 황새의 믿음에 200% 보답했다. 이날 포항의 좌측면을 책임진 최재수는 본업인 안정감 있는 수비는 물론 간결한 볼터치와 배급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수장의 기운을 받아서일까. 최재수는 전반 20분 기가 막힌 프리킥 선제골까지 터뜨렸다. 아크 서클 우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서 신진호의 슛페이크 도움을 받은 뒤 자로 잰 듯한 왼발 킥으로 전북의 파포스트 상단을 갈랐다.
최재수는 두 팔을 번쩍 들어 포효했고, 황선홍 감독도 임시 제자의 골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날 최재수의 골은 결국 결승골이 되면서 두 배의 기쁨을 더했다. 포항은 후반 막판 두 골을 추가하며 대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후반기 도약을 위한 발판을 제대로 마련한 셈이다. 그 중심엔 최재수가 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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