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25, NC 다이노스)이 초반 kt wiz 타선을 압도한 투구로 시즌 6번째 승리를 따냈다.
이재학은 1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퀄리티 스타트(QS)를 달성하지는 못했으나 5회까지 무실점 역투한 이재학은 팀의 5-4 승리 속에 시즌 6승(5패)째를 달성했다.
1회초 세 타자를 상대한 이재학은 투구 수가 18개로 많은 편이긴 했으나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고 삼자범퇴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2회초에도 1사에 장성우를 중전안타로 내보냈지만 후속타를 내주지 않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3회초에는 1사에 김민혁에게 외야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줬고, 후속타자 오정복에게도 우전안타를 맞아 처음으로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이대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엮은 뒤 마르테까지 좌익수 플라이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4회초에는 선두 김상현을 중전안타로 내보낸 뒤 장성우를 삼진으로 잡고 신명철의 3루 땅볼 때 지석훈의 날렵한 동작으로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5회초에는 세 타자를 손쉽게 공 10개로 처리해 실점 없이 승리 요건을 완성했다.
유일한 실점 상황은 6회초에 발생했다. 선두타자 오정복을 볼넷으로 내보낸 이재학은 이대형의 유격수 땅볼 때 선행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켰지만 마르테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연결되며 2실점했다. 그러자 NC 벤치도 더 기다리지 않고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100개 가까이 던졌다면 6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었지만 벤치가 빠른 투수 교체 타이밍을 가져가면서 이재학은 84구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평소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투 피치 조합으로 타자들을 상대하는 이재학은 2스트라이크 이후 승부구로 체인지업을 주로 활용하고 있으나, 이날은 패턴이 약간 달랐다. 과감하게 몸쪽으로 빠른 공을 집어넣는 부분이 돋보였고, 타자들은 의외의 타이밍에 당황에 삼진을 당하는 장면을 자주 보여줬다.
이날 이재학의 최고 구속은 143km였다. 급격한 변화를 보이며 낮게 가라앉는 체인지업과의 속도차는 최대 22km에 달했다. 김태군의 리드 속에 타자와의 타이밍, 수 싸움에서 승리한 이재학은 이번 시즌 자신의 한 경기 기록 중 두 번째로 많은 7탈삼진을 솎아냈다.
3위 두산의 추격을 따돌리며 선두 삼성까지 추격해야 하는 NC는 갈 길이 바쁘다. 1승이 절실히 필요했던 경기에서 나온 이재학의 역투는 값진 승리로 이어졌다.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면 더 좋았겠지만, 승리의 발판을 놓은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7탈삼진 역투였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