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으로 타순을 옮긴 나성범(26, NC 다이노스)의 방망이가 4안타 폭발했다.
나성범은 1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 팀의 5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나성범의 맹타 속에 NC는 5-4로 승리하며 시즌 60승(43패) 고지에 올랐고, 2위를 굳게 지켰다.
주로 3번 타순에 위치하던 나성범은 이날 5번으로 나섰다. NC는 특별히 다른 선수를 투입하지는 않았지만, 기존 타순에서 여러 선수의 위치를 바꿔줬다. 이종욱이 1번, 박민우가 3번으로 옮겼고, 이호준은 6번으로 내려갔다. 2번 김종호와 4번 에릭 테임즈가 자기 자리를 지킨 가운데 나성범도 5번으로 자리를 바꿨다.

타순 이동이 있던 모든 선수가 활화산 같은 방망이를 뽐낸 것은 아니지만, 나성범은 5번에서 최고의 타격감을 보였다. 1회말 첫 타석에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한 나성범은 팀이 2-0으로 앞서던 3회말 1사 2, 3루에는 깨끗한 우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후에도 나성범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5회말 1사에 다시 우전안타로 출루한 그는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장시환을 상대로 또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나성범의 시즌 3번째 4안타 경기였다. 4번 테임즈가 경기 중 컨디션 관리 차원으로 교체될 정도로 좋은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5번에 위치한 나성범이 그 몫을 대신하며 NC는 5회말까지 5득점으로 kt를 몰아붙일 수 있었다.
프로 입단 후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한 나성범은 빠른 성장세로 지난해 타율 3할2푼9리, 30홈런 101타점을 기록해 리그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했고,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뽑혀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올해는 개인 첫 20홈런-20도루에 홈런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을 정도로 '5툴 플레이어'로 다재다능함을 펼치는 중이다.
홈으로 돌아와 4안타를 집중시킨 나성범이 있어 NC는 2위 자리를 더욱 굳게 지킬 수 있게 됐다. 테임즈가 최근 3경기에서 10타수 2안타로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나성범이 존재감을 과시한 덕분에 중심타선은 여전히 든든하다. 테임즈까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면 본격적인 선두 추격 태세에 들어간다. /nick@osen.co.kr